
"그대는 이대로 살기 틀렸으니,
일심으로 <관세음 보살>을 지성껏
불러라. 병을 고치고 못 고치는 것은
오직 그대 정성과 결심에 달렸다."
고 일렀다.
한동안 나는 그의 동정을 살펴 보았다.
그는 밤을 새워 가며 눕지도 아니하고
오직 일념으로 <관세음 보살>만 부르고
있었다.
나는 이 사람은 반드시 병을 고칠 수
있겠다고 생각 했다.
한 반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꿈을 꾸었다.
소복으로 단장한 젊은 부인이 어린애을
안고 있는데 그 애는 자꾸만 <아미타불>
을 부르고 있었다.
꿈 속에서도 하도 신기하여
"어쩌면 저렇게 어린애가 염불을 잘 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그 부인이 "왜 귀찮게 구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는 부인에게 다가가서 그 병을 고쳐
주십사 하고간청을 하였다.
그때 그 부인은 손가락으로 그의 목을
꼭 눌렀다.
그러자 마자 달걀 같은 것 두개가 목에
축 늘어져 달려 있는 것 같았다.
부인은 가위로 그것을 자르려 하였다.
그러자 그가 말 하기를 "그 가위를 잘
소독하고 잘라 주십시오"하니
부인은 "너는 지금까지 의사 하던
버릇으로 그런 소리를 하지마는,
이 가위는 원래 독이 없는 것이다." 하고,
그 혹 같은 것을 잘라 주었다.
그는 다시
"이 겨드랑의 것도 잘라 주십시오."
라고 했더니,
"그것은 아직 그대로 두어라." 하였다.
그리고는 이내 꿈을 깨었다.
그뒤로 그 종기는 피고름이 차차 멎고
병이 아주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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