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만큼 민주적인 신앙과 수행은 없을 것이다.
국가와 인종, 시간과 장소, 사회적 지위 계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입과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외게 되면, 이 생에서의 깨달음은
물론 사후에도 왕생극락하는 공덕을 쌓을 수 있다.
실제로 동아시아의 불교권은 조사들의 거봉 같은
가르침 아래 수많은 계곡과 골짜기에서는 민중의
염불을 동반하는 정토사상이 토대가 되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매일매일 삶의 환경이 극적으로 변화되는
이 시대야말로 제불조사의 호념의 기운을 느끼며,
삶의 궁극적 목표인 성불제중을 향해 가는 길에
염불보다 수승한 것이 어디에 있을까.
염불의 역사는 사실 정토불교의 역사다.
아마도 인도의 생천사상이 극락정토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초기대승불교 시대에 정토계 경전이 양산되었고,
용수와 세친은 정토불교의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중국에 이르러 정토불교의 본격적인
토착화가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정토사상의 부처님의 진정한 가르침을
가리는 교상판석이 이뤄졌다.
난행도, 즉 육로로 걸어가면 잘못된 방향의 길을
갈 수도 있는 것처럼 어려운 길의 수행법을 말하고,
이행도는 마치 잘 배 놓은 수로를 따라 배가 가는 것처럼
쉽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과, 자력문이라 하여
오직 자기힘으로만 도를 닦는 방법과 타력문이란
부처님의 불력의 도움을 받아 수행하는 것이 있다.
또한 성도문이란 성자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 하는
수행법과 정토문이란 꼭 성자의 자질이 없다해도
누구나 수행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중국에서는 정토교학이 더욱 많이 발전하여 대체로
세 분야에서 구체적인 체계의 흐름이 확립된다.
여산의 혜원스님이 주도한 백련결사에 나타나는
관불삼매,
담란·도작·선도 등의 큰스님이 정립한 내세정토,
그리고 혜일·주굉 스님의 선정(禪淨)쌍수의 계통이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과 일본으로 확산되어 다양한
정토불교의 세계를 형성했다.
염불의 역사와 종류 (월간 불교문화, 2025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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