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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감사한 댓글, 염불 시 잡념이 오히려 보약이다!

by 법천선생 2025. 4. 28.

@Bdheyeu3736 
 • 1시간 전(수정됨)

염불을 시작하면, 마음속에 잡념과 번뇌가

치성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어떤 경우에는 수십 년 전에 나한테 잠깐

욕하거나 비아냥거렸던 사람을 기억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수십 년 전에 몇천 원 빌려 가놓고

안 갚은 경우가 생각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오래전에 무단횡단했을 때 느꼈던

그 장면과 긴장감, 그리고 죄책감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염불은 우리 마음

깊은 곳 아뢰야식 속에 쌓여 있던 망념과

업식을 흔들어 깨우는 작용을 합니다.

 

평소에는 무의식 깊숙이 눌려 있어서 느끼지

못했던 망념들이, 염불을 통해 의식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망념들은 탐진치의 형태로 드러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염불할 때 탐진치가 더 성성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원리가 무엇인지를 알고 나면

두려워할 것도 없습니다.

 

또한 탐진치는 탁기의 형태로 저장됩니다.

그래서 수도를 하면 탁기가 방출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평소에는 범부는 정념이 무뎌서, 잡념이 있어도

잘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삼매나 선정의 기초도 없는 사람이 처음

수도를 시작하면 자신이 고요함 및 청정함과

맞닿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보일수록 내게 망념과 업장이 그렇게 강한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자기가 상근기인 것 마냥

으스대곤 합니다.

 

그러나 염불이 깊어지면 염불의 진동과 정념이

우리 마음을 밝히기 시작합니다.

 

자성이 조금씩 드러나며 청정한 광명이 일어나면서

우리 마음속에서 업장이 발작을 일으키게 됩니다.

 

아상과 죄업이 강할수록 그 광명은 고통으로

느껴지고 이로 인해 우리의 자아는 거세게 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억눌려 있던 망념과 업식이 의식의

표면으로 올라오게 되어, 오히려 평소보다 더 많은

잡념과 번뇌가 느껴지게 됩니다.

 

''수도하기 전에는 나 정도면 괜찮은 놈인 줄 알았는데

수도를 시작한 후 내가 마구니인 걸 알게 되었다.''

 

염불을 하면 마구니들이 발작을 일으켜 도망가거나

접근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면 내 안의 탐진치가 바로 마인

것입니다.

 

내게 염불하면 내 안의 마의 성품인 탐진치가 거세게

반발하며 발작을 일으킵니다.

 

이 발작의 한 형태가 바로 폭발적으로 드러나는 망념입니다.

즉, 망념이 치성해지는 것은 내 안의 마구니가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니 오히려 좋은 경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이렇게 느낀다면 수행에 진보가 있는 것입니다.

수도를 할수록 고요하고 적적하고 스스로가 대단해

보인다면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선정에 들려 할 때, 오랫동안 억눌린 망념이 바람에

이는 먼지처럼 일어납니다.

 

청소기를 틀면 먼지는 반드시 날아다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청소를 안 할 수는 없지요. 이것은 좋은

현상인가? 그렇습니다.

 

지금 치성해지는 잡념들은 그동안 눌려 있던 심기의

찌꺼기들이 염불을 통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니, 염려하거나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염불을 해도 아무 잡념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발원, 근기, 복덕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첫째, 잡념을 억지로

없애려 하지 말고, 그저 조용히 알아차리십시오.

 

망념이 내 것이 아니라 버릴 수가 없고 망념이 내 것이

아니라 취할 수가 없습니다.

 

둘째, 잡념을 없애겠다고 애쓰지 말고, 염불에 부드럽게

마음을 얹어 중심을 지키십시오.

 

먼지가 날아다니면 그 먼지들까지도 빨아들여야 하지요.

염불을 계속하면 됩니다.

 

셋째, 이따금씩은 잡념이 치성해질수록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을 낼 필요도 있습니다.

 

"이제야 마음의 어둠이 드러나 정화될 수 있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염불은 우리 마음속 먼지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먼지가 이는 것은 방해가 아니라, 정화의 시작입니다.

 

하근기는 남의 망념 때문에 괴롭고 상근기는 자기 망념

때문에 괴롭습니다.

 

내 망념 때문에 괴롭다면 도에 입문한 것이니 축하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