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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재미있고 놀라운 신선술 이야기

by 법천선생 2025. 5. 20.

인체내부의 `기'를  고도로 단련하고

또 증폭해서 양신이라고 불리는 또 하나의

자기 즉 분신을 만드는데 우화등선의

비밀이 숨어있다.

 

물론 `기'를 응축해서 만들어진 몸이라

하더라도 공기와 같이 무색무질의 허무한

존재가 아니고 평상시의 육체와 똑같은

힘과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 양신에 대해서 근세중국의 선인이었던

조피진은 다음과같이 설명하고있다.

 

 "양신이란  것은  물질적인 형체를 지닌

자아이다.

흩어지면 `기'가 되지만 모이면  형체

(육신)를 이룬다.

 

양신은 오안육통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보거나 먹거나 마시거나 얘기하거나 만지거나

하는일 등이 보통의 육체와 전혀 다름이 없다.

 

양신은 육체와 동시에 다른 공간에 존재할

수가 있기 때문에 분신이라고도한다"

 

이 양신에 반대되는 것으로서 음신이란

존재도 있다.

 

음신은 일종의 영기(영적인 기운)로서 명상

따위에 깊이 몰입하다보면 저절로  생겨나게 된다.

 

음신은 영적인 존재기 때문에 다른사람은

음신을 볼 수가 없다.

물론  대화를  나누거나 음식을 먹고 마시는

일도 음신은 행할 수가 없다.

 

양신이 물질적인 동시에 초물리적인 성질을

갖는데 비해 음신은 다분히 영적일뿐 

물리적이지가 못하다.

 

때문에 음신을 살아 있는 유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시말해서 양신은 물질계와 영적인 세계의

양쪽 차원에 존속이 가능하지만 음신은 물질

세계에서 전혀 물리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는 뜻이다.

 

양신과  음신에 관해서는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전등록'에 기록된 내용이다.

 

송나라 제6대 신종황제 때의 일이다.

당시 장자양이란 유명한 선인이 살고있었다.

 

장자양은 금액환단법이란 선도 비법을 수련해서

양신을 자유자재로 이탈시키는 출신법에 능해 있었다.

 

어느날 그에게 제자가 다가와 넌지시 아뢰었다. 

"촉나라 땅에 신유관이란 도법에 능한 선승이

한분 살고있다 하더이다"

 

"신유관이라니?"

"눈을 감고앉아 정신을 집중하면 순식간에

천리밖의 일을 보고온다 합니다"

                          

"관투(투시)한다 말이냐?"

"그게 아니라 정신만 빠져나와 그곳을 다녀온다는

소문이던뎁쇼?"

 "그래?"

 

장자양은 피식 웃으며 행장을 꾸렸다.

 

"내 그 분을 직접 만나보고 오마"

 

그는  순식간에 이형환위하여 촉나라를 갔다.

과연 선승의 명성은 촉 땅에 자자했다.

 

장자양은 선승을 만나 그와 마주 앉았다.

"빈도가  스님의 명성을 사모하여 이처럼

천리길을 한 달음에 찾아와 보니

과연 소문이 거짓이 아닙니다"

 

"빈승의 잡술을 가지고 어찌 선장의 신력을

감당할 수 있사오리까.

다만 천리길을  마다않고  찾아오신 귀한

손님이시니 소술말기나마 펼쳐보여 선장의 

눈을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선승은 비록 겸손한듯 말했지만 내심 상당히

자신의 도력을 자부하고 있는듯 거만한 웃음을

입가에 흘리고 있었다.

 

"모쪼록 견식을 넓혀 주시길..."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도력 겨룸에 들어갔다.

겨룸의  과제는 수천리 떨어진 양자강 하류의

양주에 각각 양신과 음신을 보내 꽃 한가지씩을

꺾어오는 일이었다.

 

두 사람은 즉시 가부좌를 틀고 정신을 집중하여

양신과 음신을 양주에 띄웠다.

 

잠시후 두 사람은 동시에 눈을 떴다.

"어떻소이까?"

 

장자양은 빙긋 웃으며 손에 든 꽃 한송이를 들어

보였다. 그 순간 선승은 대경실색하고  말았다.

 

분명 양주 땅에 가서 꽃 한송이를 꺾어왔건만

자신의 손에는 꽃은 커녕 잎사귀 하나 들려있지

않은 게 아닌가.

 

"으음... 졌소이다"

 

선승은 비지땀을 흘리며 패배를 자인했다.

선도의  취지는  성명쌍수(정신과 육체적 능력을

동시에 수행함)에 있지만 참선의 그것은 오로지

정신적 깨달음에만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겨났던 것이다.

 

`성'이란 깨달음이며 `명'이란 목숨 즉 육신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선도의 수행은  영적인 것과 물리적인

것이 동시에 이뤄지는데 비해 참선은 `명'은 무시하고

오로지 `성'만을 편향적으로 수행하므로 형 즉 물질적

형체와 물리적 힘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선도 수행에 의해 나타난 분신은 양신이지만

정신적인 면에만 치중하는 명상에 의해 출현하는

것은 음신에 불과하다.

 

선도 경전에는 바로 이 양신을 만드는 방법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조피진 선인의 명저인

`성명법결명지'다.

 

양신을 만들어 몸 밖으로 내보내는 방법을

출신법이라고 하는데 `기'가 충분한 사람의

경우에는 양신에 의해 출신이 가능하지만

`기'가 부족한 경우엔 음신만이 나오게 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충분히 `기'를 키워

놓지 않으면 안된다.

 

일단  출신에 성공하게 되면 그 다음엔 다시

육체까지도 양신화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언젠가는 없어질 이 깨지기 쉬운 육체를 양신과

같은 불멸의 상태로 변화시킨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에 성공하면 양신과 육체는 완전히 하나가

되어 명실공히 신선의 경지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신선이  들어가는 궁극적이고도 또 본질적인

세상은 우리들의 의식이나 감각의 범위를 훨씬

초월하는 것이어서 지금의 우리로서는 다만

도라는 한글자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야 말로 모든 것을 생산하는 모태이며

모든것은 다시 거기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다.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4차원의 세계라고할 수 밖에 없다.

 

현대지만 실상 도는 그 이상의 본질적인 것으로서

시간과 공간을 성립시키는 허와 공 그 자체라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황원길 선인이 백일승천해서 사라져간 허공이

바로 여기인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기화선에 관해서  얘기했지만

이와는 반대로 선인들 가운데는 보통 사람과

조금도 다름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일단 이 세상에 시체를 남기기는 하지만

얼마 뒤 관을 열어보면 시체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경우가 바로 이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을 시해라고 부른다.

기화건  시해건  일단 한 번 이승을 떠난 선인들은

황원길의 예와 같이 두번  다시  이 세상에 되돌아

오지 않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이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 유명한 예가 바로 당나라 측천무후 시대의

여동빈 선인이다.

                              

여동빈 선인은 당시 5백살의 신선인 종리권으로

부터 선도의 비법을 전수받았는데 그는 일단

우화등선한 다음에도 수천 수백 년이 경과하는

송 원 명의 각 시대에 걸쳐 출몰을 반복하면서

무수한 제자들을 길러냈다.

 

또한 태극권을 창시하고 무술로도 유명한 선인인

장삼봉은 그 출몰이 확실히 기록되어 있고 현재도

그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