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축구의 한 골키퍼와 대화를 나눌 일이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던 중 뜬금없이 "K리그에서
최고의 공격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속으로 몇몇을 떠올리고 저울질할 때쯤 그는 "데얀이나
이동국 정도를 제외하면 마땅한 공격수가 없지 않는가?"
라면서 먼저 답을 내렸다.
그는 "사실, 우리 공격수들의 슈팅이 썩 위력적이지 않다"
라는 고백(?)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소속팀뿐이 아니라 다른 팀 공격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 했다.
데얀이나 이동국 정도가 아니라면 누가 때리든 긴장되는
공격수가 없다고 했다.
보장하는데, 그는 그리 건방진 유형의 사람은 아니다.
대놓고 이 정도의 혹평을 내리면 자신에게도 크게 득
될 것이 없다.
굳이 해코지할 요랑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진심으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 골키퍼는 "슈팅 강도 자체도 약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골문을 벗어나는 슈팅이 워낙 많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골키퍼)들은 슈팅하는 자세만 봐도 대충 어디로
공이 올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하늘로 솟구치거나 옆으로 벗어나는
슈팅이 대부분이다"
라고 말한 뒤 "사실 연습 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비 없이 때리는데도 골문으로 안 온다.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훈련을 10번 한다면
3~4개 정도 골문 안으로 들어올까 말까다"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진짜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답답한 것은, 그렇게 슈팅이
부정확한데 더 연습할 생각들을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왜 남아서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더 슈팅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우리 팀 공격수들만 특별히 게으른 것은 아닐 것이다.
다른 팀도 비슷할 것이다"는 말로 일침을 가했다.
만약 그 골키퍼의 고백이 현주소라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타고나지 못한 재주를 가엾게 볼 게 아니라 부족한
노력을 질타해야 하는 상황이다.
염불 명상하는 우리들도 똑같은 상황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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