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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사경하면서 받은 가피

by 법천선생 2025. 9. 9.

혹여 삿된 마음에 빠져 의심하고 나태해 질까

우려하셨는지 곁에 계심을 나타내 주시고자

쉰다섯 송이의 연꽃을 보여주시기도 했고

법당 안이 온통 금으로 장식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도 하셨다.

미욱한 중생의 옅은 마음과 좁은 소견까지

보듬어 주는 관세음보살님과의 교통의 길이

사경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 후 《관세음보살보문품경》을 백아흔 여덟

번을 쓰면서 나는 더욱 관세음보살님과 가까워짐을 느꼈다.

이년 전, 신중기도가 있던 일주일동안은 사경을

멈추고 매일 삼천 배를 했다.

 

육신은 고통을 감내하기 힘들어 몸부림을 쳤지만

정신은 더욱 맑고 투명해졌다.

기도 마지막 날 사방이 눈으로 덮인 산 속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해 떨고 있는 내 모습이 비몽사몽간에 보였다.

 

그 때 원장스님께서 오셔서 내가 갈 수 있도록 큰 길까지

눈을 치워 길을 열어주시며 말씀하셨다.

“보살, 기도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없으니 더욱

열심히 정진하세요.”

부처님 말씀은 진리다. 스님은 우리에게 진리를 전하고자

애쓰시는데 그 말씀을 따르지 않는 우리의 우치가

너무도 안타깝다.

작년에도 신중기도 구일동안 매일 삼천 배를 했다.

삼천은 숫자가 아니라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께

내 마음을 보이는 감사의 표현이다.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법당에 나와 기도를 한다.

기도를 통해 부처님의 음성을 듣고 관세음보살님의

사랑을 받는다.

 

책꽂이에 쌓이는 사경집의 수만큼 세속의 부도 쌓여

과분하게 빌딩도 두 채나 샀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세속의 내 재물만 보지만 나는

재물보다 더 큰 법당을 가슴 한 복판에 세우고 매일 매일

기도를 통해, 사경을 통해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과

대화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