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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개념/명상법칙정리

세속에 전해 지는 '천리안' 이야기

by 법천선생 2025. 9. 9.

옛날 중국에 양일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는 지혜롭고 총명하여 29세의 젊은 나이에

한 고을을 다스리는 현감이 되었어요.

하지만 현감이 된 뒤로 밤낮없이 방 안에

틀어박혀 책만 읽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자왈, 학이 시습지면 불역 열호아라! 음....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배우고 때로 익히면

그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현감은 도대체 고을을 다스리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러자 현감의 밑에 있던 관리들은 그를

얕보기 시작했어요.

"아직 어리고 순진해서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구나."

관리들은 현감의 눈을 피해 백성들을

괴롭히며 마음대로 재물을 빼앗았어요.

백성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에구, 관리들 등쌀에 못 살겠구먼."
"그러게 말일세. 관리들이 백성들을 이렇게

괴롭히는 것도 모르고, 현감은 매일 책만

읽고 있으니.... 정말 한심해!"

고을 백성들은 하나같이 현감을 원망했어요.

하지만 현감은 관리들의 잘못을 낱낱이 알고

있었어요.

 

비밀리에 부하들을 풀어 고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 전해 듣고 있었거든요.

어느 날, 현감은 고을의 관리들을 뜰 앞에

불러 세웠어요.

"네 이놈, 네 죄를 네가 알렷다!"
"아니,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아무런 죄도 없습니다요."

관리는 현감이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시치미를 뚝 땠어요.

"이놈, 네가 저 윗마을 김씨네 황소를 억지로

빼앗은 사실을 내가 훤히 알고 있다!

감히 나를 속이려 들다니....

여봐라! 저자에게 곤장 20대를 쳐라!"

"아이고, 잘못했습니다."
한 관리의 문초가 끝나자 다음 관리를 대령시켰어요.

"네 이놈, 너는 저 아랫마을 박 노인 댁 논 두

다랑이와 밭 세 마지기를 강제로 빼앗은 사실이

있으렷다!"

"아이고..., 나리.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여봐라, 저자가 빼앗은 논밭을 모두 주인에게

돌려 주고 저자에게 곤장 10대를 쳐라!"

현감은 그 동안 나쁜 짓을 했던 관리들을 하나

하나 가려 내어 벌을 주었어요.

그러자 백성들은 감탄을 했어요.

"현감 어른은 천리안이야. 어떻게 방 안에만

계시면서 바깥 일을 훤히 다 아실까?"

그 뒤로 고을에는 관리들의 부정 부패가

자취를 감추었어요.

 

아무리 몰래 한다고 해도 현감이 다 보고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천리안이란 여기서 비롯된 말이지요.

천리 밖까지 내다보는 눈이라는 뜻으로,

가만히 앉아서 멀리서 일어나는 일까지도

꿰뚫어 보는 사람을 가리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