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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명상 중에 본 천인들의 모습

by 법천선생 2025. 10. 21.

옛날, 오대산 상원사에 공부가 높고 도가

깊은 스님이 계셨습니다.

 

어느 날 그 스님이 방 안에서 선정(禪定),

즉 깊은 명상에 들었습니다.

 

그때 신통한 혜안으로 아주 특별한 광경을

보게 되었죠.

 

기둥에 기대어 있던 어린 동자승 두 사람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님이 바라보는 그 장면은 단순한

아이들의 대화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두 동자승은 불법(佛法)에 대하여

깊이 토론하고 있었습니다.

 

법화경의 뜻을 서로 나누며 진리의 세계를

논하자,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내리더니

호법천신들이 내려왔습니다.

 

그 천신들은 동자승들 곁에 서서 아주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그들의 대화를 경청하였습니다.

 

하늘의 존재들조차 귀 기울일 만큼 그 말이

청정하고 법에 맞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 두 동자승이 화제를 바꾸었습니다.

“요즘 잘 지내셨습니까?” 하며 안부를 묻고

세속적인 이야기로 넘어간 순간,

천신들은 조용히 하늘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대화가 점점 가벼워졌습니다.

끝내는 “동네 아줌마가 바람이 났다더라”는

속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순간, 스님은 다시 놀라운 장면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하늘의 천신들이 아니라,

 

추악한 귀신들이 나타나 침을 뱉고 욕을 퍼붓더니,

두 동자승의 발자취마저 쓸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명상에서 깨어난 스님은 너무나 신기하고 놀라운

마음에 두 동자승을 불러 조용히 물었습니다.

 

“조금 전, 너희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느냐?”

동자승들은 솔직히 대답했습니다.

 

“처음엔 법화경 이야기를 하며 법문을 나누다가…

나중에는 동네 아줌마의 소문을 이야기했습니다.”

스님은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날 이후, 스님은 세속적인 이야기에는 입을

열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수행과 진리의 길에만 마음을 두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