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 나는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들이 변하면,
세상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그 마음 하나로 나는 그들을 만나러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교도관이 무심하게 말했다.
“저 사람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짐승처럼 다뤄야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 어딘가가 무너져 내렸다.
같은 사람인데…
왜 저렇게까지 말해야 할까.
그날 이후,
나는 결심했다.
‘그래, 내가 한번 해보자.
끝까지 사람으로 대해보자.’
한 달에 한 번,
떡과 과일, 음료, 사탕을 한가득 들고
새벽길을 달려 교도소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했다.
“마음은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나는 염불을 권했다.
가장 쉽고, 가장 단순하지만
마음을 바꾸는 가장 깊은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편지가 오기 시작했다.
나는 단 한 통도 빼놓지 않고
모두 답장을 썼다.
어떤 날은 새벽 3시가 넘어가도록
펜을 놓지 못했다.
그들의 외로움이 내 손끝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21명이 남았다.
진짜로 변하고 싶다고 말한 사람들.
나는 그들을 따로 모아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남을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 순간부터 삶이 바뀝니다.”
처음엔 거칠던 그들의 눈빛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치를 씻어 먹고,
남의 생명을 해치지 않으려 애쓰고,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그곳에서…
사람이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어느 비 오는 날,
30명의 신도들과 함께
교도소를 찾았다.
강당에는
200명이 모여 있었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다
문득 말을 꺼냈다.
“여러분은 이 담장 안에 갇혀 있지만…
사실, 밖에 있는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 순간—
목이 메었다.
한라산의 겨울이 떠올랐다.
눈보라 속에서
혼자 버텨야 했던 그 시간.
그 외로움과…
지금 이들의 외로움이 겹쳐졌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울어버렸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바뀔 수 있습니다…”
며칠 뒤,
편지 28통이 한꺼번에 도착했다.
“우리를 위해 울어준 사람은 처음입니다.”
“사랑합니다, 스님.”
“나가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그 글들을 읽으며
나는 오래도록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세상은
늘 그렇게 쉽지 않았다.
출소 후,
도와준 사람 중에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협박을 하고,
절을 부수겠다고 말한 이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무너질 것 같았다.
‘내가 잘못한 걸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정말 변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은
출소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
2년 만에 집을 사고,
가정을 꾸렸다.
지금도 가끔 전화가 온다.
“스님, 저 아직도 염불합니다.”
또 다른 이는
억울한 과거를 뒤로하고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며
결혼식 주례를 부탁했다.
그날,
식장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나는 이제 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대해준 사람이 있다면
그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들이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누군가는
끝까지 믿어줘야 한다.
나는 그 역할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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