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촌 길 위로
새하얀 벚꽃송이들이
바람 따라 끝없이 흩날리는 봄날.
그런데 나는 아직도
‘염불 자동실행’의 가닥을 잡지 못한 채
마음속을 헤매이고 있다.
꽃송이 몇 장이
얼굴과 어깨와 가슴 위에
살며시 내려앉은 것처럼
오늘따라 마음은 자꾸 무거워진다.
벽에 붙여놓은
염불 자극 글귀들도
너무 오래 보다 보니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렸다.
처음 마음으로
다시 새롭게 써 붙여야 할 것 같다.
누군가는 묻는다.
“그 글의 출처가 어디냐”고.
하지만 출처는
모두 내 흔들리는 마음속에서 나온 것.
인기가 없어도 괜찮다.
오늘도 다시,
한 번 더 염불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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