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에 들어간 벽송 지엄선사.
그는 스승 벽계 정심선사에게 법을 전수
받기 위해 무려 3년 동안 시봉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스승은 법을 가르쳐 주지도,
질문에 답해 주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3년이 되는 날, "이제 떠나겠습니다."
지엄선사는 마지막 삼배를 올리고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뒤에서 들려온 스승의 목소리.
"지엄아!"
돌아보니 스승이 허공을 향해 손을 내저으며
말했습니다.
"내 법을 받아라!"
순간, 지엄선사는 크게 깨달았습니다.
스승이 3년 동안 보여준 모든 일상과
삶 자체가 이미 법이었다는 것을.
진리는 말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보고, 듣고, 깨닫는 것임을.
선가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개구즉착(開口卽錯)"
입을 여는 순간, 이미 진리와는 거리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참된 가르침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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