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감각적인 쾌락을 자제한다면
감각적인 즐거움에 대한 욕망들은 사라질 것이지만,
하지만 갈망 그 자체는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그러나 구도자가 지극히 높으신 이를 체험하게 되면
갈망 그 자체도 구도자로부터 또한 사라진다.
(2.60)
오 아르쥬나여, 깨달음을 갈구하는 현명한 사람들조차도
불안한 마음의 감각들에 강제적으로 휩쓸려 간다.
(2.61)
그러므로 모든 감각들을 자신의 통제하에 두어
자신의 진정한 자아(自我)에 자신의 마음을 집중시켜야 한다.
그렇게 자신의 감각을 통제함으로써 구도자의 지혜가 굳건해 진다.
(2.62)
사람이 감각적 대상에 대해 생각하면
그 감각적인 대상에 대한 집착이 일어난다.
감각적 대상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감각적 대상에 대한 욕망이 일어나고,
채워지지 못한 욕망들로부터 분노가 일어난다.
(2.63)
분노로부터 미혹된 망상(迷妄)이 일어나고
그 미혹된 망상으로 인해 마음이 혼란스럽게 된다.
마음이 혼란스러워지면 이성을 잃게 되고
이성을 잃게 되면 사람은 올바른 길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2.64)
그러나 자기 수련을 쌓은 사람은
감각들로부터 자신을 통제하여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진 마음으로
감각적인 대상을 있는 그대로 즐김으로써 평안을 얻는다.
(2.65)
마음의 평안을 얻게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이렇게 마음의 평화를 얻은 지혜로운 사람은
곧 온전히 흔들리지 않는 지혜 속에 머무르게 된다.
(2.66)
자신의 감정들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은
참다운 자아(自我)에 대한 지식도 자아 인식도 얻지 못한다.
진정한 자아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평화도 없다.
그리고 평화가 없다면 그 어떤 행복도 누릴 수 없다.
(2.67)
만일 마음이 산만한 감각들에 의해 이끌려 다니면
그것은 지혜를 몰래 훔쳐가 바다에 떠있는 작은 배가
폭풍에 휩쓸려 이리저리 다니는 것처럼
그 목적지인 영적(靈的)인 해안으로 멀어지게 한다.
(2.68)
오 아르쥬나여, 그러므로 그대의 감각을 감각적인 대상들로부터
완전히 회수하여 지혜가 굳건해 지도록 하라.
(2.69)
진정한 구도자는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참다운 사물의 본성을 아는 자이며,
깨달은 현명한 자는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물의 감각적 경험에 대해 다르게 보는 사람인 것이다.
(무지한 자에게는 감각적인 빛만 빛으로 알고
감각적인 어둠만을 어둠으로 알지만 깨달은 자에게는
빛이 어둠이요 어둠이 곧 빛인 것이다.)
(2.70)
자신의 마음속에 평화를 얻은 사람은
강물이 끊임없이 흘러들어도 결코 늘지도 줄지도 않는 큰 바다와 같이
모든 욕망들이 흘러들어도 마음에 그 어떤 동요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물질적 대상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은
결코 평화로울 수 없는 것이다.
(2.71)
모든 욕망들을 버리고 갈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사람,
나와 나의 것이라는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사람은 평화를 얻는다.
(2.72)
오 아르쥬나여, 이것이 지복(至福)과 하나가 된
의식을 초월한 상태인 브라흐만(우주의 본질)의 경지이다.
이런 경지에 도달하면 그 사람은 더 이상 미혹되지 않는다.
그리고 비록 죽는 바로 그 순간에라도 이런 경지를 깨닫는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지극한 도(道)와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