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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감사훈련/화평리더십

상대의 호의를 이끄는 반론법

by 법천선생 2007. 5. 16.

남들이 모두 “예”하는데 나 홀로 “아니오”하는 순간 빗발치는 비난의 화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두려워서 감히 반대의견을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자칫하면 감정싸움에 돌입할 수 있고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며 회합이 끝난 후에도 서로 감정의 응어리가 완전히 풀리지 않는 채 오랫동안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다.
이런 상황까지 몰고 가지 않으려면 반론을 펼치는데도 나름대로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모두 찬성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기 전에 ‘나는 반론을 가지고 있다’는 의사를 여러 사람에게 행동이나 제스추어로 넌지시 알린다. 눈길을 피하고 팔짱을 기고 다른 생각을 정리한다는 인상을 주거나 볼펜을 만지작거린다거나 하면서 ‘반대입장’임을 알린다.
그러면 사회자든지 찬성 의견을 낸 사람은 내가 썩 내켜하지 않음을 눈치채고 일단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들을 자세로 돌아간다. 이렇게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내 반론은 의외로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반론을 할 때는 좀더 자신감 있는 행동으로 몸을 좀 앞으로 내민다거나 상대의 눈을 편안하면서도 조금 강하게 바라보며 목소리에도 흔들림 없어야 한다. 눈길을 피하거나 우물쭈물하면 대번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없군’ 이러면서 내 의견을 흘려듣게 된다.
그런데 이미 감정적으로 서로 격해 있는 형편이라면 반론을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이 문제에 대해선 좀더 시간을 두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를 짓고 잠시 서로 냉정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번다. 그러면서 다시 상대 주장에 대한 반론의 자료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를 갖춘 후, 기회를 봐서 반론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긴급한 사안이 아니면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 반론이 그야말로 ‘논리적’이 되려면 철저한 준비와 느긋하고 여유 있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목소리를 낮추어라
우리나라 사람들 성질이 급해서 어떤 일에든 금방 흥분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일에 익숙하다. 이런 경우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대화의 흐름을 쥐기는 쉽지만 말실수가 많고 자칫 감정적이기 쉽다. 이런 사람이 있는 곳에선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의 의견은 쉽게 묻히기 쉽다.
그런데 낮고 조용하고 온화한 목소리로 들뜬 분위기를 확 가라앉히면서 주도권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상대가 아무리 목소리를 높이고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고 달려들 듯 해도 내 쪽에서 계속 일관되게 낮고 온화한 목소리로 응수한다면 그 영향은 상대에게 바로 미쳐서 그 흥분을 한 단계 다운시킬 수 있다.
상대가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순간 나도 질 수 없다며 목소리를 함께 높인다면 그것은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상대의 목소리가 크면 클수록 흥분하면 할수록 나는 더 차분하게 예의를 지키며 부드럽게 대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것은 일 대 일로 의견이 오갈 때 더 좋은데 중요한 것은 조금 자신 없거나 짓눌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조용하고 차분하고 온화하되 자신 있게, 가끔은 단호하게 그 강약을 조절하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