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편안한 마음을 갖고 싶어도 세로토닌이 나와주지 않아 마음이 불안해진다. 또 너무 과하게 분비돼도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자거나 기분이 가라앉게 된다. 이 중 우울증은 세로토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세로토닌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호르몬이라고 했다. 이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니 자연히 마음이 불안해지고 우울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왜 세로토닌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까? 세로토닌 생산유전자가 비활성화돼 더이상 호르몬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비활성화된다는 것은 사용하지 않아 필요가 없어졌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늘 불안해하고 걱정하면서 사는 사람에게 세로토닌이 필요할까?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일이 오래 지속되면 세로토닌 대신 스트레스 호르몬만 활발하게 분비된다. 세로토닌이 분비될 필요가 없어지면 나중에는 아예 세로토닌 생산유전자가 녹슬어버린다. 정작 필요한 때가 와도, 또 사람이 아무리 편안해지고 싶어도 꼼작도 않고 켜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우울증이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서 걸리는 병이 아니라 세로토닌 생산유전자를 사용하지 않는 생활을 함으로써 유전자에 이상을 일으킨 결과로 우울증을 앓는 것이다.
우울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꺼져있는 세로토닌 생산유전자를 다시 깨우는 것이다. 어떻게 깨울 수 있을까? 우리는 현대의학이 억지로 유전자를 깨우려고 함으로써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앞에서 확인했다. 따라서 부작용없이 꺼져있는 유전자를 깨우려면 억지가 아닌 자연스러운 방법이어야 한다는 사실 또한 깨달을 수 있다.
그것은 내 뇌신경세포 속의 유전자가 스스로 깨어나야 할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바로 세로토닌이 필요한 생활을 하는 것이다.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대신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자연을 감상하고 음악을 듣고 노래 부르는 것 등이 모두 세로토닌이 필요한 생활이다. 불안과 걱정이 밀려들 때 스트레스 호르몬 대신 세로토닌이 분비되도록 하려면 의도적으로 그런 감정을 떨쳐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걱정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조용히 명상에 잠기거나 노래를 부르면 세로토닌 생산유전자도 그에 반응해 세로토닌을 생산하기 위해 활동을 시작한다.
햇빛도 세로토닌의 생산을 돕는 좋은 치료약이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콩에 많이 들어있는 트립토판이 장에서 세로토닌으로 분해되는데 그 과정에 반드시 햇빛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울증 환자는 콩을 많이 먹고 자주 햇빛을 쬐는 생활이 꼭 필요하다.
어미쥐가 새끼를 낳으면 혀로 새끼들을 자꾸 핥아주는데 그 효과를 궁금하게 여긴 과학자들이 한무리의 새끼쥐들은 어미쥐와 함께 지내도록 하고 또 한무리의 새끼쥐들은 어미로부터 떼어놓았다. 그러자 어미쥐와 함께 지낸 새끼쥐들은 정상적으로 잘 자랐는데 따로 떼어놓은 쥐들은 시름시름 앓으며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성장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 힘은 혀로 핥아주는 물리적인 접촉이 아니라 그 행위를 통해 전달되는 사랑의 에너지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처럼 호르몬을 생산해내는 모든 유전자는 사랑에 반응한다. 우울증 환자에게 사랑의 에너지는 전기충격보다 더 큰 치료효과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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