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5백 명의 상인이 보배를 구하려고
배를 타고 바다에 나아갔다.
마침 마갈고기가 머리를 물 위에 내고
입을 벌리고 중생을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그 때 바람은 적은데 배는 화살처럼 빨리 달렸다.
우두머리 상인은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배가 너무 빨리 간다. 돛을 내려라.”
그 말대로 곧 돛을 내렸으나 배는
더욱 빨리 달려 멈출 수가 없었다.
우두머리 상인은 망루(望樓) 위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무엇이 보이는가?”
“위에는 두 개의 해[日]가 떠 있고 밑에는 흰 산이 있으며
중간에는 검은 산이 보입니다.”
우두머리는 놀라면서 말하였다.
“그것은 큰 고기이다. 어찌하겠느냐? 나와 너희들은 지금
모두 곤액(困厄)을 만났다. 저 고기 뱃속에 들어가면 다시
살아날 도리가 없다.
너희들은 제각기 그 섬기는 바를 따라 일심으로 살려주기를
빌어라.”
이에 여러 사람들은 각기 그 받드는 바에
일심으로 귀의하여 액난에서 벗어나기를 빌었다.
그러나 구하는 바가 간절할수록 배는 더욱 빨리 달려가서
잠시도 쉬지 않고, 곧 고기 입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에 우두머리는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큰 신(神)을 부르는데 이름을 부처라 한다.
너희들은 본래 받들던 것을 버리고
일심으로 이 부처님을 불러라.”
그 때 5백의 사람들은 모두 큰 소리를 내어 불렀다.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고기는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생각하였다.
'지금 이 세상에 부처님께서 계시는데
내가 어찌 진짜로 중생을 해치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곧 입을 다물었다.
물은 모두 거꾸로 흘러 고기 입에서 자꾸 멀어져
5백 명의 상인들은 한꺼번에 그 액을 벗어나게 되었다.
그 고기는 전생에 도인으로서 죄를 짓고 고기 몸을 받았는데,
일찍이 부처님의 명성을 들었기 때문에, 이내 전생 일을
기억해 생각하고 착한 마음이 생겼던 것이다.
이것은 5백 명의 상인이 다만 일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고
그 명호를 부른 것만으로도 곧 천지에 가득한 재난에서 벗
어나게 된 것을 밝힌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부처님을 생각하는 삼매를 받들어 가져 중한
죄를 가볍게 하고 가벼운 죄를 소멸하게 하는 그런 갚음이
야 어찌 대단한 것이 아니랴.
- 잡비유경(雜譬喩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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