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칭기스깐학습법/미래직업연구원

직장맘의 고뇌

by 법천선생 2011. 1. 29.

직장맘의 고뇌
2011년 01월 12일 (수) 강원도민일보 조미현
   
이명박 대통령이 가난한 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도, 끼니조차 어려웠던 소년이 대통령이 된 것도 모두 ‘교육의 힘’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조기유학, 과도한 사교육비, 공교육 붕괴, 학력의 대물림 등 교육과 관련된 문제들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고 그것의 효과까지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된다. 즉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구어 낸 장본인은 바로 우리부모들의 ‘교육열’ 그것이라고 생각해야 마땅하다.

김연아 조수미 등 세계무대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최고를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개인의 치열한 노력과 그들을 지원하는 환경에 의해 경쟁력으로 바꿨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들이 우승소감으로 공공연히 하는 말이 있다. 연습이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지만 참아내 영광을 얻었다는 말이 그것이다. 이들의 잠재력을 알아본 것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게 당근과 채찍을 사용한 것도,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한 것도 모두 그녀들의 엄마들이다. 아브라함 링컨의 ‘내가 나된 것은 모두 나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라는 말처럼 엄마의 열정과 관심은 훌륭한 자녀를 만드는 관건이다.

대한민국에서의 ‘교육’이라는 단어는 엄마들에게는 편치 않은 단어이다. 특목고를 비롯한 고교입시와 입학사정관제의 대학전형 등은 다양한 스팩을 중요시하는 시스템으로 엄마가 깊게 교육에 개입할 것을 암암리에 강요한다. 열의와 관심만으로 훌륭한 엄마역할을 하기에는 뭔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슴으로 하던 뒷바라지가 머리와 발로 뛰는 뒷바라지로 변했다는 말이다. 차별화와 경쟁의 개념이 그대로 교육에 적용되는 요즈음 어른들이 자칫 안일하게 대처하면 아이들은 치열한 미래 경쟁시장에서 힘겹게 사투를 벌여야 한다고 공병호 씨는 말한다. 아이들에게 올인할 필요가 있음을 깨우쳐 주는 메시지이니 직장맘의 진퇴에 대한 고뇌가 이만저만 아니다. 한국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9년 기준 OECD 최저수준이다.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다. 여성이 관련된 문제가 해결되려면 교육 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직장맘을 맘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교육제도는 난제를 한꺼번에 풀 수 있는 열쇠가 분명한데…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