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아이들이 도서관 가기를 싫어했다.
책도 흥미 위주의 만화책만 골랐다.
하지만 일요일에 도서관에서 몇 시간씩
보내기를 몇 달 계속하자 아이들이 눈에 띄게 변했다.
우선 도서관 가는 것을 재미있어 했다.
도서관엔 책뿐 아니라 쉴 수 있는 야외공간과 식당도 있다.
또 가끔 친구를 만나면 함께 과자 사먹는 재미도 있다.
이런 편안한 분위기에 아이들이 친숙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엄마가 바빠서 봉사를 하루 쉬려고 하면,
아이들이 먼저 "도서관에 가자"며 조를 정도다.
도서관과 친해지자 독서량이 부쩍 늘었다.
도서관에서 일주일에 12권씩 빌려오는 책을 모두 읽는다.
한 방향의 책만 읽는 편독 현상도 없어졌고,
그림이 없는 책도 부담 없이 읽는다.
더불어 글쓰기 능력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한씨는 아이들과 꾸준히 '독서대화'를 했다.
예를 들어 '봉순이 언니'같은 책을 읽으면
"엄마 어릴 땐 이렇게 살았는데…"라며
자연스런 대화를 유도했다.
이제 아이들이 "이 책 주인공이 우리반 애랑 비슷해요",
"이 내용은 이렇게 안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책에 대한 느낌을 엄마와 나누는 게 생활화됐다.
내용을 충분히 알고 느끼는 훈련이 된 덕분에,
따로 글쓰기를 시키지 않는데도 독후감이나
글짓기 상을 제법 받아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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