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아침
귓바퀴를 감는 수돗물 소리에
잠에서 깨어 일어나면
뜨물 빛으로 열리는 아침
아내는 어느새 쌀을 씻고 있다.
문을 열고 나가면
녹즙을 건네주는 얼굴이
땀에 젖어 안쓰러운 잿빛이다.
햇살 기웃거리는 창가에서
비둘기들 구구히 인사할 때
내가 아이를 깨워 얼굴을 씻기고
유치원 가방을 챙겨주는 잠시
거울을 닦으며 아내는 화장을 한다.
치맛자락에 매달려 엄마 따라 갈끄야
아이는 칭얼대기 시작하고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집을 나서면
싫어 싫어 한 옥타브 높아진 목소리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
아이를 뒤로하고
늘 종종걸음 치는 아내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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