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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깐학습법/ 육아 체험 사례

성적상승의 비결? “시간계획표대로 움직였죠”

by 법천선생 2011. 12. 1.

동아일보[신나는 공부/우리학교 공부스타]

경남 내덕중 3학년 최영우 군


기사입력 2011-11-29 03:00:00 기사수정 2011-11-29 03:00:00

《경남 김해시 내덕중 3학년 최영우 군(15)은 늘 친구들과 어울리길 좋아했다.

중1 때는 친구들과 PC방을 전전하며 지식보다는 ‘우정’을 쌓았다.

당연히 공부는 뒷전이었다.

 

학생생활기록부에는 시쳇말로 ‘양가집 규수’

(‘양’과 ‘가’가 많다는 표현)가 가득했다.

 

그런데 요즘 최 군이 친구들에게서 받는 질문은

“그 게임 어떻게 하면 끝까지 깰 수 있느냐”가 아니라,

 

“너도 나랑 똑같이 노는데 왜 너만 성적이 잘 나오느냐”다.

최 군에게는 어떤 놀라운 변화가 있었을까.》


초등학교 때 전학을 두 번이나 갔지만 새로운 친구들과 금방 어울릴 만큼 사교성이 좋았던 최 군. 중학생이 되었지만 그의 승부근성이 발동하는 유일한 순간은 시험 때가 아니라 PC게임에 몰입하는 순간이었다.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먼저 수업시간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1학년 때 교실에서의 최 군은 잠자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2학년 때부턴 달라지려 했다. 자리를 정할 때면 선생님에게 “저 시력이 안 좋아요”라고 해 교실 앞자리를 잡으려 했다.


우선 선생님마다 출제하는 시험문제의 유형을 분석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가정 시험은 문장의 한 단어만 살짝 바꿔놓고 ‘틀린 것을 찾으시오’라고 묻는 문제가 많았던 것. 이런 경우 교과서 내용을 하나하나 꼼꼼히 보는 노력이 필요했다. 선생님들이 수업 중간에 던지는 질문은 빠짐없이 기록했다. 책에 나오지는 않아도 선생님이 직접 언급한 내용이기에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내가 선생님이라면 어떤 문제를 낼까?’를 상상해 예상문제를 만들어 풀었어요. 그랬더니 제가 예상한 문제 중 실제로 시험에 나온 문항이 적잖게 있었어요.”


2학년 1학기 성적을 평균 87점까지 올렸던 최 군. 하지만 2학기에 다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공부에 대한 열의는 살짝 식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최 군이 선택한 것은 자기주도학습 캠프. 최 군은 2학년 겨울방학 때 동아일보 교육법인이 주최하는 ‘중학생 공부스타 캠프’에 참여했다.


평소 40분도 책상 앞에 앉아 있지 못하던 최 군으로선 9박 10일간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효과적인 노하우를 살펴본 뒤 실제로 스스로 공부해보는 시간은 생소하면서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캠프를 마친 최 군은 한 번에 2시간 이상 자리에 앉아 공부에 집중하는 습관을 지니게 됐다고.


“캠프에서 배운 다양한 공부 비법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신문사설을 읽고 요약하는 학습활동이었어요. 캠프가 끝난 뒤에도 매일 신문사설을 읽고 요약하고 제가 느낀 점을 적어보는 활동을 했어요. 국어는 그 후로 3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100점, 2학기 중간고사에서도 100점을 받았어요.”


또 최 군은 시간계획표를 작성해 지키는 활동을 캠프 후에도 계속해왔다.


“시간계획표에서 중요한 점은 노는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을 정확히 구분해 지켜나가는 거예요. 저는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해서 아예 놀지 않고 공부만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공부시간을 따로 정하고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하는 방식으로 실천했어요.”


최 군은 노는 시간의 ‘총량’을 지키려 노력했다. 오늘 계획한 노는 시간이 2시간이었는데 부득이 30분을 더 놀았다면 이튿날 계획된 노는 시간에서 30분을 뺐다. 이런 습관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길러갔다.


3학년이 되어 ‘공부에 매진하겠다’고 결심한 최 군. 평소 진학하고자 했던 고등학교가 있었던 최 군은 1, 2학년 내신 성적으로는 합격선에 닿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3학년 때 최선을 다해 반드시 역전극을 펼치리라 마음먹었다. 목표를 정하니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3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는 평균 93점. 드디어 평균 90점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 군은 원하는 고등학교에 가지 못했다. 1학년 내신 성적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대학에 진학할 때는 이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해 공부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성적이 오르자 최 군이 품은 꿈도 커졌다. 이제 최 군은 자신의 친화적 성격과 리더십을 살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다. 또 시나리오를 작성해 친구들과 함께 동영상을 찍으며 놀았던 경험을 살려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생각도 마음 한구석에서 자연스레 자라나고 있다.


최 군은 “무조건 놀지 않고 공부만 하겠다고 결심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활용 가능한 시간을 잘 설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학습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주 기자 cantare@donga.com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을 추천해 주십시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