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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깐학습법/맘샘교육칼럼

사고력 교육에 대하여

by 법천선생 2012. 4. 19.

교육서적을 읽어 보고 교육대학교 교수님께 물어보고, 선배선생님께 물어 보아서 얻은 결론은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겠다.’라는 결론을 얻었다. 예를 들어 국어에서 등장인물의 성격을 알아보는 공부를 하려면 학생들의 입에서 “선생님, 오늘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하면 제일 좋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그런 말이 나오도록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이때 반드시 물어보아야 할 말은 “그래요. 등장인물의 성격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이다. 답을 선생님이 말해 주는 것은 독약을 먹이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그들의 학습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입에서 “등장인물의 ‘말’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생각’을 보면 일 수 있습니다.” 라는 말이 나오면 교사는 정리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였다. 여기서 그 방법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고, 해결된 결과가 어느 수준인가를 알아보는 형성 평가를 실시한 후 재투입의 과정을 거치면 횡적 사고력은 길러진다고 보았다. 다시 말하면 한 주제에 대한 문제 해결의 능력이 길러진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것 가지고는 부족하였다. 수시로 ‘왜’와 ‘어떻게’를 반복 질문함으로써 사고 활동을 자극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또 창조적 최적 자료를 투입하는 것이 중요했다. 한 번은 수학에서 원의 넓이를 공부하는데 전지에 커다란 원을 그려 놓고 이 원을 넓이를 낼 수 있겠냐고 물어 보았다. 눈만 말똥말똥 뜨고 대답이 없었다. 그러면 이 원이 무엇으로 변하면 넓이를 낼 수 있겠느냐고 물어 보았다. 아이들은 삼각형, 사각형 등 여러 말을 하였다.


“그래, 그러면 이 원을 사각형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원을 조각내어 잘라보기로 하였고, 수많은 토론을 거쳐 반지름을 중심으로 잘라서 사각형 모양의 도형을 만들었고, 또 오랜 토론을 거쳐 원이 사각형이 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 사각형으로 만든 후 세로의 길이가 반지름인 것은 금방 찾아냈으나 가로의 길이를 못 찾아내는 것이었다. 전체 원둘레가 지름×3.14니까 이것을 둘로 나누면 반지름×3.14가 되는 것을 그렇게도 못 찾아냈다.


사고력을 기르는 것은 인내가 필요하다. 참고, 생각하고, 써보고 생각하고, 써보고 계속하여 찾아 내도록 하는 인격적 배려가 아주 중요했다. 원의 넓이는 반지름×반지름×3.14라고 말하고 시험을 보면 점수가 잘 나올텐데 이렇게 가르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리는 가르치는 것에 익숙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하면서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이 정치화, 경제화 되면서 교육의 주인이 종이 되고 심지어는 표를 위하여 교육이 이용됨으로써 사고력 교육이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자기학습력을 길러줄 때이다.

 

안용호∥前 광주시교육청 장학담당 장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