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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성공/불편한 진실

담임기피현상

by 법천선생 2013. 3. 18.

 

 

교사들의 담임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교직에 대한 사명감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어렵고 힘든 담임을 정규 교사들이 기피하면서

힘없는 기간제 교사들에게 떠넘기는 사이 우리 사회의

큰 고민거리인 학교폭력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학교폭력을 담임 한 사람이 모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담임 기피 현상만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중학교의 경우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의 67%가 담임을

맡는 등 전체 기간제 교사 2명 가운데 한명 꼴로 담임을

맡고 있는 현상을 정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임시 교사에 불과한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을 경우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은 불문가지다.

 

오랫동안 한 학교에 근무한 정규직 교사들도 생활지도가

쉽지 않은 마당에 이를 기간제 교사에게 떠넘기는 것은

심하게 말하면 직무유기다.

신분보장도 받지 못하는 기간제 교사에게 학교 담임을

떠넘기는 풍토는 이기심이 빚어낸 악습에 가깝다.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리는 사춘기 중·고등학생들의

생활지도가 얼마나 힘든지 결코 모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각계에서 담임 선생님들의 수당을

현실화할 것을 꾸준히 촉구하는 등 업무 보상을

제대로 하라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것 아닌가.

담임 기피는 교사들이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반 교육적

현상의 단적인 모습이다.

 

학생들에게는 어렵고 힘든 일을 솔선수범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본인은 이를 기피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교권 침해 사례가 발생할 경우 목소리를 한껏 높이는

교원단체들도 고질화된 담임 기피 현상에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이익에만 민감하고 책임에는 둔감한 모습을 보일 것인가.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미래는 청소년들에게 달려있다.

또 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바로 선생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담임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규교사 증원은 물론 복수담임제도의 장점을 적극 살려나가야 한다.

 

교사들이 본래의 사명감을 되찾는 동시에 교육당국의 현실적

보상만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이란 말이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고생이 많은 기간제 교사들의 정규직화도

과감하게 추진해 이들의 사기도 올려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