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피천득은
태어난 달도, 세상을 떠난 달도 5월이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오월'이란 수필을 남겼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중략)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교과서에 실려 유명했던 이양하의 '신록예찬'도 5월을 칭송한다.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중략)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이분들의 글이 아니더라도 5월은 예찬받을 만하다.
'계절의 여왕'을 운운하지 않더라도 활동하기 좋은
날씨나 맑은 하늘, 신록들이 어우러져 누구나
부자가 된 느낌을 받는 때다.
'5월 광주'나 '5ㆍ16' 등 현대사의 굴곡이 있지만.
어린이날이나 부처님 오신날 등으로 휴일이 많고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한 해에 5월이 한 달밖에 되지 않은 게 안타깝다.
전창협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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