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끊고 반연 쉬고 일 없이 우두커니 앉아 있으니,
봄이 오매 풀이 저절로 푸르구나.
생각 끊고 반연을 쉰다는 것은 마음에서 얻은 것을 가리킴이니,
이른바 일 없는 도인(閑道人)이다.
어디에나 얽매임 없고 애당초 일 없어서,
배고프면밥을 먹고 고단하면 잠을 잔다.
녹수청산에 마음대로오고 가며,
어촌과 주막에 걸림없이 지내가리.
세월이가나 오나 내 알 바 아니지만
봄이 오니 예전처럼 풀잎이 푸르구나.
선가귀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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