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가까이 아주 가까이 온
천상에서 온 그녀를 미쳐 보지 못했다.
그토록 가까이 숨결조차
느낄 수 있는 곳에 존재해 있건만,
색동저고리 고름에 온통 눈이 팔려
그녀의 찡한 은총을 보지 못했다.
계곡의 아름다움을 살피지 못하고
융단인양 그저 굴러만 가며 놀았으니,
그녀가 나에게 가까이 다가 왔을 때,
왜 용기를 내어 그녀를 붙잡지 못하였는가?
그리고 왜 애타게 목숨을 바쳐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던가?
길 옆의 채송화를 고이 깨어
화분에 담는 진정 여유로움에서
내 마음은 그 은총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그만 지나쳐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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