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 입력 2013.11.01
충분히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 두산이다.
그러나 고지가 코앞인데 박수로 만족할 수는 없다.
힘은 들지만 잡은 칼자루를 힘차게 휘두를 필요가 있다.
2001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
올해 농사를 올인한다.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서가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산이지만 5·6차전을 내주며
오히려 분위기를 뺏긴 감이 있다.
체력은 바닥이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에만 15경기를 치렀다.
부상자도 속출해 전력도 완전치 않다.
그런 와중에서도 '이길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사실 6차전도 잡을 수 있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가져왔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텼고 타선도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결정타가 없었다. 수많은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유효적절하게 살리지 못했다.
이날 두산의 득점은 1회 정수빈, 5회 최준석의 '대포'였다.
연타가 없었다는 점은 뼈아팠다. 7차전의 반면교사다.
두산의 공격 흐름이 한국시리즈 내내 좋은 것은 아니다.
1차전에서 7득점한 이후 나머지 5경기에서의 평균 득점은 3.2점이다.
삼성의 강한 마운드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라고도 볼 수 있으나
얻은 기회만큼 득점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잔루만 봐도 알 수 있다. 2차전에서 11개, 4차전에서 8개,
그리고 6차전에서는 14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2·4차전에서는 이기며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지만
6차전에서는 팀의 발목을 잡는 지뢰가 됐다.
삼성 마운드도 정상이 아니다. 그나마 선발은 장원삼이
대기하고 있으나 불펜 쪽은 연이은 투구에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결국 두산으로서는 빠른 시간 내에 장원삼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장원삼의 기본 구위를 생각하면 제한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응집력으로 초반 분위기를 잡을 수 있다면
의외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좋은 분위기는 체력의 힘겨움을 잊게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홍성흔 오재원 이원석 등 부상자들이 많아 라인업을 짜기도
벅찬 상황이라 벤치의 용병술도 중요해졌다.
대타 카드, 그리고 대주자 카드도 신중하게 쓸 필요가 있다.
힘든 상황이지만 그럴 수록 선수들의 투지에도 기대를 걸린다.
'허슬'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산이다.
이렇게 무너지기에는 여기까지 온 과정이 너무 아깝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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