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 얼마만큼이나 부처님을 그리워해야 합니까?”
“옆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저 사람은 부처에게 미쳤다'
는 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큰스님께서는 외로운 토굴생활이 괴롭지는 않으신가요?”
“왠걸요, 공부하다 보면 감사한 마음이 끝도 없이 생겨나서
계속하여 눈물이 줄줄 끝도 없이 흘러 나오니, 옆에다
수건을 두 개나 걸어놓고 닦아가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염불을 자주 권하시는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염불은 제일하기 쉬우면서도 공덕 또한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빨리 초승(超乘)할 수가 있습니다.”
“외롭게 혼자 하시는 토굴 생활이 적적하실 때가 있으신지요?”
“바람이 있고 달이 있습니다. 하늘에서는 신묘한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이상의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청화스님은 “금생 세연(世緣)이 다했으니 이제 가련다.”
하시며 2003년 11월12일 곡성 성륜사에서 열반에 드셨다.
“올 때도 빈손이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을 호화롭게 할 필요가 없다.
그냥 거적 떼기에 말아서 일반 화장터에 가서 태운 뒤 뿌려라.
그렇게 해서 장례비용이 다소 남으면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라”
고 유지를 남기셨다고 한다.
스님에게는 스님들이 마지막 가는 길에 누구나 다 하는
다비식(茶毘式)도 사치스러우셨던 것이다.
청화스님의 구도를 향한 초인적인 수행 방법은
생명을 내던진 목숨을 건 정진이었다.
스님은 실제로 50여 년 동안 병환이 나지 않는 한
눕지 않는 평생 장좌불와를 실천하셨다.
또한 열반에 드시는 날까지 하루 한 끼의 식사 외에는
하지 않았다. 입적하시는 날까지 80의 노구에
형형한 눈빛을 빛내던 스님은 당신의 고행에 대해
“정신과 육체에 모두 이로운 일이었다.
잠을 자지 않고 하루 한 끼만 먹어도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다”
스님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일 수 있는 음식과
잠의 문제를 해결해 신체의 리듬을 자기 마음대로
언제 어느때든지 조절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셨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대자유의 경지에
도달했던 것이다.
그런데 용맹정진하는 토굴수행을 꼭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대중수행을 하지 않고 토굴수행을 선택하는 까닭은 무엇인지
청화 스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그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삼매(三昧)를 수행할 때 인연조건이란 독처한거(獨處閑居)라,
우리가 대중적으로 공부할 때는 사실 오로지 삼매에 들기는 좀 어렵다.
왜냐하면 주변 조건에 관심을 둬야 하니까.
우리가 보살심(菩薩心)으로서 더불어 닦는다고 생각할 때는
모르거니와 정말로 내가 꼭 며칠 동안에 깨달아야 하겠다고
비장하게 마음먹을 때는 한가한 독처(獨處)에서 지내면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효과적이다.”
청화 스님은 계행(戒行)을 잘 지켜서 몸이 청정하면
마음도 청정해지고, 어느 날 갑자기 확 트일 때가 있다고 하셨다.
공부를 해서 마음이 일념이 되면 ‘몸도 마음도 쑥 빠져버리는’
[身心脫落] 환희가 가득 하늘 끝까지 충천하는 기분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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