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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느긋하고 여유있게 걸어 가라

by 법천선생 2014. 6. 10.

두 명의 스님이 해제기간에 운유여행을 하고 있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사공이 그들에게 말했다.

 "스님들 어디로들 가십니까?

 

만약에 이 계곡 너머에 있는 우무개 마을로

가시려고 하면 거기는 천천히 가야만 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많이 나름대로 경험이 많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노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아니요, 우리가 만약 천천히 걸어 간다면 

그 우무개 마을에 도착하지 못할거요.

그 우무개 마을은 성곽이 있는 마을로 해가 지게 되면,

성문을 닫는다고 들었단 말이요.

 

이제 해다 떨어지려면 기껏해야 한두 시간밖에 없소.

게다가 아직도 그곳까지 걸어가려면 길도 상당히 멀고.

천천히 걸어서 간다면 도착도 못할 것이고 늦으면

추운 밖에서 노숙을 해야할 것이요, 그러니 서둘러야 하오."

 

그러자 뱃사공이 말하길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경험해보아서 아는데,

천천히 여유 있게 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우무개 마을에 잘도착하더라고요."

 

이때 함께 왔던 나이 어린 스님은 그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 마을을 잘 모르니까 아마도

이 사공의 말이 옳을지도 몰라.

그러니 그의 말을 따르는 것이 좋겠어."

 

그래서 그는 천천히 느긋하게 걸었다.

마치 어디로도 가지 않는 것처럼 서두르지 않고,

산책을 하듯이 앚 여유 있게 걸어서 갔다.

 

나이 든 승려는 서두르고, 급기야는 달리기 시작했다.

등에는 많은 경전들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쓰러졌다.

 

무거운 짐을 지고 달려서 지쳤고,

나이도 든 데다 서두르고 긴장해서 그는 쓰러졌다.

 

서두르지 않은 승려는 걸어서 마을에 도착했다.

 사공은 그 나이 든 승려에게 다가갔다.

그는 길 옆에 누워 있었다.

 

다리는 부러졌고 피가 흐르고 있었다.

사공이 말했다.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천천히 가는 사람은 도착하고,

서두르는 사람은 언제나 어딘가에 걸려

넘어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지역은 위험한 곳입니다.

 

길은 울퉁불퉁하고 게다가 당신은 나이도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런 말을 한 것인데

 당신은 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