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그릇
사람의 근기를 보통 그릇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것은 컵과 같은 것으로서 물을 퍼 담는다 해도
금방 가득 차게 되어 얼마 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컵의 물을 다른 곳에 퍼주어 버리고,
다시 비운다면, 계속적으로 물을 받을 수가 있게 된다.
이렇게 비움의 법칙과도 같은 이치를 가지고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그러니 수행을 하여 얻은 공덕을 아끼는 바가 없이
모두 다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 베풀어야만
공덕이 배가 되고 진보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곧 눈으로 보이는 봉사를 해야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속으로 자비심에 가득한 광명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그러한
음덕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수행자로서 집중한 공덕을 다른 여러
사람과 생명체들에게 널리 나누는 것을
'회향'이라고 하고 이것을 몸소 실행하는 것은
수행자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진보방법이다.
이 정신이 잘 나타낸 말이 대승불교의 기본인
나와 남이 함께 서로 도와 더불어 성불을 이룬다는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라는 말이다.
명상을 한 후 얼마 안 되는 공덕일지라도 모든
생명체들과 함께 나누고자 발원을 하라는 것이다.
결국 최상의 회향은 깨달음을 얻어 진리를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여 깨닫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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