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가 떡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떡이 세 개뿐이어서
두 사람이 한 개씩 먹고 나니 딱 하나가 남았다.
남은 한 개를 누가 먹을 것인지
서로 눈치를 보건 두 사람은
마침내 묘안을 짜냈다.
내기를 해서 지는 사람이
떡을 양보하기로 했다.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지는 걸로 합시다.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에게 떡을 양보하는 거요."
그때부터 두 사람은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입을 꾹다문 채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걸기만 기다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밤중이 되었다.
그런데 마침 그날 밤 집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처음에는 부부가 잠들지 않은 채
떡을 가운데 두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도망치려고 했다.
그러나 부부가 꼼짝도 않거니와
자신을 보고도 소리도 지르지 않자 안심하고
이방 저방을 다니면서 재물을 있는 대로 다 훔쳤다.
부부는 먼저 말을 하면 내기에서 진다는
생각때문에 입을 꾹 다물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도둑은 자신이 물건을 다 훔칠 동안
부부가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보자,
더욱 배짱이 두둑해서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겁탈하려고 했다.
깜짝 놀란 아내가 기겁을 하면서 "도둑이야!"
하고 소리를 지르며 반항했다.
그런데도 남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침내 아내가 남편에게 화를 내면서 말했다.
"이 어리석은 인간아! 떡 한개를 먹으려고
도둑이 마누라를 범하려는 데도 꼼짝하지 않는단 말이냐?"
그제야 남편이 손뼉을 치고 기뻐하면서 말했다.
"하하하! 이제 이 떡은 내 것이네. 당신이 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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