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경흥이라는 스님이 있었다.
그는 왕의 스승으로, 성직자로서는 분에 넘치는
권력의 비호를 받아서 입궐할 때도 말을 타는 등
호화스러운 생활을 영위했다.
어느 날 경흥 스님이 말을 타고 입궁하다가
누더기를 입고 탁발을 하는 스님을 보게 되었는데,
그 탁발승의 광주리에는 마른 고기가 있었다.
경흥 스님은 그 탁발승에게 “승려로서 어떻게
마른 고기를 가지고 다닐 수 있는가.”하고 꾸짖었다.
그러자 탁발승은 이렇게 되물었다.
“나야 마른 고기를 등에 업고 다니지만,
그대는 산고기를 사타구니에 끼고 다니면서
어찌 남을 책망할 수 있는가?”
그 후 경흥 스님은 걸어서 입궐하고,
스스로 왕의 스승이라는 권위를 버리고
겸손을 되찾았으며, 언제나 중생과 함께
동거동락하는 삶을 선택했다.
그리고 경흥 스님의 끊임없는 보살행은
소리없이 퍼져, 그의 덕망은 온 신라인의
칭송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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