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대승의 법약을 잘못 먹는 것
지공이 말하기를 '세간을 뛰어 넘은 명철한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대승의 법약(法藥)을 잘못 먹는 것이다.'
고 하였다.
그대의 일거수일투족에 항상 무심(無心)을 닦아 오래
오래 집중을 하게되면 반드시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2. 여래의 설법은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나뭇잎 돈
'여래의 설법은 모두 사람을 교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누런 나뭇잎을 돈이라 하여 어린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따라서 법이란 결코 실다운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무엇인가 얻을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우리 종문(宗門)의 사람이 아니다.
3. 얻을 만한 조그마한 법도 없는 것이 무상정각
경에 말씀하시기를, '실로 얻을 만한 조그마한 법도
없는 것을 무상정각이라 부른다' 고 하였다.
만약 이 뜻을 알아낸다면, 부처님의 도와 마구니의
도가 모두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니라.
4. 세계는 바다의 물거품과 같고 성현은 번갯불과 같다
본래 깨끗하여 환히 밝아 모남도 둥금도 없고,
크고 작음도 길고 짧은 모양도 없으며, 번뇌(漏)도
작위(作爲)도 없고 미혹됨도 깨달음도 없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요연히 사무쳐 보아 한 물건도
없나니, 중생도 없고 부처도 없도다.
항하사 대천세계(大千世界)는 바다의 물거품이요,
모든 성현들은 스치는 번갯불 같도다' 한 것이다.
모든 것이 진실한 마음만 같질 못하니라.
5. 육조가 법을 전수받은 까닭
배휴가 물었다.
"혜능(慧能) 스님께서는 경전을 모르셨는데 어떻게
법의(法衣)를 전수 받고 육조가 되셨으며, 반면
신수(神秀) 스님은 500대중의 수좌(首坐)로서
교수사(敎授師)의 임무를 받아 32본(本)의 경론을
강의 할 수 있었는데 왜 법의를 전수 받지 못하였습니까?"
"신수스님에게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니, 이는
유위(有爲)의 법으로서 닦고 깨닫는 것을 옳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5조께서는 6조에게 부촉하셨느니라.
한편 6조는 당시에 다만 묵묵히 계합하여 여래께서
은밀히 주신 매우 깊은 뜻을 얻으셨으므로 그에게
법을 부촉하셨느니라.
6. 선도 악도 생각지 않을 때의 본래면목을 가져오라
6조스님이 묻기를 '그대는 무엇을 구하러 왔는가
옷을 구하는가, 아니면 법인가?' 하니, 도명상좌가
'옷이 아니라 오로지 법을 위하여 왔습니다'고 하였다.
6조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잠시 마음을 거두고
선도 악도 전혀 생각하지 말라' 하시자 도명상좌가
말씀을 받드니, 6조께서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바로 이러할 때 부모가 낳기 이전
명상좌의 본래 면목을 나에게 가져와 보아라' 하셨다.
7. 천일 동안 닦은 지혜는 하루 동안 닦은 도(道)만 못하다
몹시 총명한 아난이 30년 동안 시자(侍者)로 있으면서
많이 들어 얻은 지혜 때문에 부처님으로부터, '천일 동안
닦은 너의 지혜는 하루 동안 도(道)를 닦느니만 못하다'
고 하는 꾸지람을 들었다.
만약 도를 배우지 않는다면 물 한 방울도 소화시키기 어렵다."
8.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를 버림
큰 버림은 마치 촛불이 바로 정면에 있는 것과 같아서
더 미혹될 것도 깨달을 것도 없으며, 중간 버림은 촛불이
옆에 있는 것 같아서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하며,
작은 버림은 마치 촛불이 등뒤에 있는 것 같아서
눈앞의 구덩이나 함정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보살의 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일체를 다 버린다.
과거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음이 과거를 버린 것이고,
현재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음이 현재를 버린 것이며,
미래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음이 미래를 버린 것이니,
이른바 3세를 함께 버렸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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