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내 숙제인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한다.
연구하고 참구하기를 정말 '나는 누구란 말인가'
하는 알고자하는 아주 간절한 생각을 품어 유지하자,
고양이가 쥐 잡을 때처럼 집중하고, 닭이 알을 품듯,
샘물 흘러가듯 앞생각과 뒷생각이 서로 끊어짐이 없이
하여 의심덩어리가 절대로 끊어지지 않도록 이어가라.
아침 일찍 잠에서 깨게 되면 찬물에 얼굴을 씻고 정신차리고,
고요한 마음으로 앉아 의심덩어리를 다시 붙들어라,
‘나는 누구이지, 왜 이곳에 태어났지'하는 요별망상은
옛사당의 차디찬 향로와 같이 고요하게 하게 잠재우고,
당처의 의심덩어리는 보름의 밝은 달이 하늘에서
아주 환하게 세상을 비추는 것처럼 뚜렷하게 집중하라.
하루가 지나고 저녁이되면 하루 집중도를 점검해보라,
오늘 하루 망상에 많이 잡혀 의심덩어리를 자주 놓쳤다면,
내 마음을 불러 놓고 엄하게 반성하여 꾸짖어야 한다.
「주인공아, 내말을 들어라!
네가 정말로 오랜 세월을 나고 죽고를 반복하다가
이제 겨우 그렇게 어렵게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거늘,
어찌하여 집중하지 못하고 이 활활 불타고 있는
화급한 감옥에서 시급히 빠져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느냐?
이번 생에서도 지금과 같이 수행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숨한번 들이 쉬었다 내쉬지 못하면 오늘 밤이라도
죽어야 할 몸인데 어찌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가?
다행이도 지난 밤을 살아 지나왔으니 오늘은 반드시
해탈을 하여 세상 모든 근심을 없애도록 하겠다
는 각오로 그 전날보다 더 지극한 마음으로 날마다
이렇게 명상 하면 어찌 10년, 20년에 깨닫지 못하겠는가?
깨달음이란 어느 한정된 기간에 성취하는 것이 아니고,
지극한 마음의 정도에 따라서 고요한 밤 밝은 달을 보고
도를 깨닫기도 하고, 새벽 종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기도 하며,
멀리 마을의 닭 우는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기도 하고,
멀리 마을의 행상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기도 하며,
이웃집 아기 우는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기도 하고,
선지식의 설법을 듣고 언하(言下)에 도를 깨닫기도 하며,
좋은 인연을 따라 곳곳마다 도를 깨닫지 못할 곳이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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