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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인곡대선사 의 '무자답' 스토리

by 법천선생 2016. 2. 25.



선사께서는 언제나 납자들에게 무자無字화두를 가르쳤는데

어느 날 문인 성주스님이 선사를 찾아가 만났더니

선사는 자상하게 혜가대사의 단비의 연기에 대하여

간곡하게 말씀하면서 도를 구하는 지극한 신심에 대하여

책발策發하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였다.



“세간에서는 부모가 자식에게 논밭이나 재물 따위의

유산을 물려주기도 하지만 나는 아무런 가진 것이 없으니

너에게 물려줄 것이 없구나.”


“스님 원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어찌 출가사문이 되어

호의 호식하기를 원하여 은사스님께 재산 얻기를 바라겠습니까.”


“네 생각이 그렇다면 본분납자의 마음이니 내가 너에게

무자답無字沓을 선사하겠노라. 무자답이야말로 세간

전답에 비하면 천지 차이로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주고 받고 하는 논과 밭, 그리고 재산들은

하루아침의 티끌과 같아서 결국 죽을 때에는 하나도

네 것이 못 되지만 옛조사 조주스님이 물려주신 무자답은

영원히 네 것이 될 것이니라.


그뿐만 아니고 이 무자화두는 천하 납자들이 안심입명의

양식을 얻어 간 무자답이니 너는 이 무자화두로써

조사관문을 뚫어 마침내 성불하도록 하라”고 분부하였다.


스님께서 퇴설당에서 주석하고 계실 때 어느 날 성주스님이

스님께 찾아와 뵙고 공부에 재미가 없고 진취가 없음을

한탄하자 선사께서는 성주스님에게 “성주수좌! 공부에서

재미를 구하면 안 되느니라.


재미를 구하면 참다운 재미가 못 되는 것이니라”하고

경책하시고 나서 “너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보았지.

예를 들어 말하면, 냉수와 설탕물을 비교하면 설탕물이

맛있을 것이고 메밥과 찰밥을 비교하면 찰밥이 훨씬

맛있을 것이다.


그러나 맛좋은 설탕물이나 찰밥은 몇 번만 거듭 먹으면

싫증이 나고 몸에도 해로울 것이다.


하지만 메밥과 냉수는 별다른 맛이 없으면서도 날마다,

아니 한평생 먹어도 늘 맛있고 몸에도 이익이 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참선 공부에 맛을 취하고 재미를

구한다면 그것은 옳은 맛과 재미가 못 되는 것이니라.


재미가 없는 것으로 재미를 취하려고 하면 그 재미가

다할 때가 있거니와 재미가 없는 것으로 재미를 삼으면

그 재미가 다함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