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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나의 수행기와 참선 성공 3요소

by 법천선생 2016. 2. 26.

 

나의 수행기

나는 15세에 출가하여 20세에 중이 되자

곧바로 3년 동안 선을 배웠다.


처음 단교(斷橋) 화상을 찾아뵈니

‘태어날 때 어디서 왔으며,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를

공부하라고 하였으나 생각이 두 갈래로 갈려

도무지 공부가 되지 않았다.


그 뒤에 설암(雪巖) 화상을 뵈니 '무(無)’자를 공

부하라 하면서 “사람이 길을 갈 때는 하루에 갈 길을

반드시 알아야 하듯이 너는 매일 나에게 와서

한 마디씩 말해라.” 하였다.


그 뒤로 공부에 진전이 있는 것을 알고는 다른 것은

묻지 않고,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무슨 물건이 이 송장을 끌고 왔느냐?”
하고는 발도 채 들여 놓기 전에 때리며 나를 쫓아내었다.

그 뒤에 경산(徑山)에 와서 지내는데 어느날 꿈에서

문득 전에 단교 화상의 방에서 보았던 글귀,
즉 ‘만법(萬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가는가(萬法歸一 一歸何處)’라는 글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그 하나는 어디로 가는가’ 하는 의심이

크게 일어나 ‘그 의심’을 파고들었다.


처음에는 동서남북도 분별하지 못했는데 6일째 되는 날,

대중을 따라 누각에 올라가 경을 읊다가 문득

머리를 드니 오조법연(五祖法演) 화상을 찬(讚)해

놓은 글이 보였다.

모양을 가지고 모양을 취하니 모두가 꿈이로다.
진실을 가지고 진실을 구하니 더욱더 멀어지네.

화두가 환히 앞에 나타나면 분별하지 못할 일 없으리.
백년이라 삼만육천 날에 온갖 조화 부린 것이

돌이켜보니 바로 이놈이였구나.

나는 마지막 구절인 ‘백년이라 삼만육천 날에 온갖

조화 부린 것이, 돌이켜보니 바로 이놈이었구나’

하는 대목에서 너무 큰 기쁨에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났는데,

 

이러한 경지를 어찌 1백 20근의 짐을 벗어 버린

것에 비교하랴.

그때 내 나이 24세요, 참선한 지 만 3년이 차던 해였다.

그 뒤 화상께서 이렇게 물었다.

번잡하고 바쁠 때에도 중심이 잡히느냐?
그렇습니다.
꿈속에서도 그러하냐?
그러합니다.

화상께서 다시 물었다.
잠이 깊이 들어 꿈도 없고 생각도 없고,

보고 듣는 것도 없을 때 너의 주인공은 어느 곳에 있느냐?

나는 이 말에 아무 대답할 말도 없고 내어 보일 이치도 없었다.
이에 화상께서 이렇게 말했다.


너는 이제부터 부처도 법도 배울 것 없으며 옛과

지금을 공부할 것도 없다.

 

다만 배고프면 밥을 먹고 곤하면 잠을 자거라.

만약 잠이 깨거든 정신을 가다듬고‘나의 주인공이

끝내는 어느 곳에서 안심입명(安心立命)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라.

그때 나는 맹세하기를 ‘차라리 평생을 버리고

바보가 될지언정 이 도리를 명백히
하고야 말리라.’ 하고는 5년을 공부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잠에서 깨어나 역시 화상이 일러준 말을 생각하며 있었는데

함께 잠자던 벗이 잠결에 목침을 밀어낸 것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와 동시에 내가 품고 있던 의심덩이가 깨어져 버렸다.
마치 그물에 걸렸다가 빠져나온 듯하고 저 부처와

조사의 어렵기만 하던 모든 공안(公案)과 고금의

차별 인연이 환하게 드러났던 것이다.

이로부터 온 나라가 편안하고 천하가 태평하였다.


백척간두에 선 것처럼 공부하라

만일 결단코 마음을 밝히고자 한다면 먼저 평소의

마음에 오고간 일체의 선악이라는 물건을 몽땅 버려라.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앉아 달마 대사가 서쪽에서 온

비밀한 뜻을 간절히 연구하되 털끝만큼도 끊어짐이 없게 하라.

시끄럽다, 고요하다는 생각에 치우침이 없이 점점

깊고 먼데로 들어가 더는 갈 데가 없이 하라.

 
마치 어떤 사람이 타향에서 떠돌다가 마음을 돌이켜

자기 집에 도착하는 것같이 하고 또 도적을
잡아 범행 사실을 다 고백받듯이 일체 의심이 없게 하라.


또 만 길 벼랑 위에 앉아 한 순간이라도 생각을 놓치면

떨어져 목숨을 잃게 되는 것처럼 하라.

고봉원묘(高峰原妙) : 원나라 때의 고승.

15세에 출가하여 17세때 구족계를 받았으며,

41세때 천목산(天目山)에 들어가 16년 동안 문턱을

넘지 않다가 57세에 입적했다.

 

저서에 참선하는 이의 길잡이가 되고 있는

『선요(禪要』와『고봉록(高峰錄)』 등이 있다

 

고봉 원묘 선사는 <<선요>>에서 화두 공부인은

‘대신심(大信心), 대분심(大憤心), 대의심(大疑心)’의

세 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요>>의 말씀을 보자.

만일 진실로 참선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세 가지 중요한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첫째, 크게 믿는 마음(大信心)이 있어야 하니,

이 말은 수미산을 의지한 것과 같이

흔들림이 없어야 함을 알아야 한다.


둘째, 크게 분한 생각(大憤心)이 있어야 하니,

마치 부모를 죽인 원수를 만났을 때

그 원수를 당장 한 칼에 두 동강을 내려는 것과 같다.


셋째, 커다란 의심(大疑心)이 있어야 되니,

마치 어두운 곳에서 한 가지 중요한 일을 하고

곧 드러내고자 하나 드러나지 않은 때와 같이 하는 것이다.


온종일 이 세가지 요소를 갖출 수 있다면

반드시 하루가 다하기 전에 공을 이루는 것이

독 속에 있는 자라가 달아날까 두려워하지 않겠지만,


만일 이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마치 다리 부러진

솥이 마침내 못 쓰는 그릇이 되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