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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집중력향상 /체육선수진로

좌절된 운동선수의 꿈, 진로 찾기 막막해요

by 법천선생 2016. 4. 29.


[맛플상담실]

조선일보 | 박성균 강원 원주 육민관고 진로진학상담교사

2013.07.24 14:34

내신 관리 꾸준히… 조바심 떨치고 경험 쌓길


Q. 고 1 여학생입니다. 초·중학교 땐 탁구선수로 활동하며 전국대회 동메달까지 땄는데 어깨 부상으로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됐어요. 제 특기를 살려 의사나 체육교사가 되면 어떨까 싶은데 둘 다 엄청나게 인기있는 직업이어서 자신이 없어요. 계속 운동만 해 왔던 터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A.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꿈을 찾으려는 의지가 멋집니다. 대표적 직업적성검사인 홀랜드 검사의 유형별 분류에 따르면 의사나 체육교사는 '사회형' 직업에 속합니다.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에게 잘 맞는 직업이란 뜻이죠. 다만 엄밀하게 말하면 의사는 '탐구형에 가까운 사회형'이고 체육교사는 '현실형에 가까운 사회형'입니다. 의사는 지식과 지혜로, 체육교사는 체력으로 봉사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니까요.

오는 201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현재의 (치)의학전문대학원 체제가 학부제로 환원되면서 치의예과 신입생 정원은 3배, 의예과 신입생 정원은 2배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학생은 아직 고 1이니 의대 진학이 지금보다는 좀 더 수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이 우러러보는 직업이라서, 또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힘들고 고된 의대 공부를 끝마치고 평생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불행할까요.

좀 더 현실적인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의사나 체육교사가 되려면 의대나 사범대에 진학해야 합니다. 의대를 가려면 내신 성적 1등급은 기본이죠. 지방 소재 사범대를 선택한다 해도 내신 2등급 이상은 돼야 합니다. 중학교 때까지 운동선수를 지망했다면 의사나 교사를 희망해 온 또래 친구보다 기초 학력은 그리 튼튼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내신 관리에 몰두해야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고되지 않겠죠.

체육과 의학 둘 다 관심이 있다면 '스포츠 트레이너'란 대안도 있습니다. 운동선수의 건강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직업이죠. 요즘은 프로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직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이렇듯 학생이 자신의 적성만 제대로 파악하고 내신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대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기 위해 체험학습 등 경험을 쌓으세요. 새로운 길을 찾아나선 학생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