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의 시대를 설명하면서 ‘크리스천-부디스트’라는
사람들의 등장을 이야기한 부분은 청중들의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습니다.
옛날에는 일단 결혼하면 남편이 신혼 첫날밤에 죽어도
평생 재혼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결혼해서 아이
낳고도 이혼하고, 재혼도 할 수 있어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도 할 수 있어요.
옛날에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 되는 게 불가능했지만 요즘은 다른 나라
사람도 될 수 있고, 다른 나라 사람과 결혼해 아이를
낳을 수도 있어요.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미국 가서 살면
‘코리안-아메리칸(Korean-American)’이라고 해요.
이렇게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종교도 마찬가지예요. 옛날에는 기독교 신자는 무
조건 기독교만, 불교 신자는 무조건 불교만 믿어야 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기독교 신자로 자란 사람이 불교를
믿어도 되고, 그 반대도 됩니다.
그걸 배신이라고 한다면 한국 기독교인들은 전부 배신자입니다.
조상들이 전부 유교 아니면 불교를 믿었으니까요.
나는 배신 안 했어도 어머니나 할머니나 증조할머니처럼
가족이나 조상 중 누구 한 사람은 반드시 배신했어요.
이걸 따지면 말이 안 됩니다.
그런 걸 배신이라고 한다면 한국 기독교인은 모두 배신자
그러니 여러분들은 뭘 해도 다 괜찮아요.
기독교 믿다가 불교로 바꿔도 되고, 불교 믿다가 기독교로
바꿔도 되고, 기독교와 불교를 동시에 믿어도 돼요.
이중국적과 같습니다. 지금은 한국과 미국 사이에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일부 허용하게 될 거예요.
그것처럼 신앙은 기독교를 믿고 마음공부는 불교를 통해 하면 ‘
크리스천-부디스트(Christian-Buddhist)’라고 합니다.
미국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굳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건 너무 가혹해요.
자기가 태어나서 성장해온 토대인 기독교도 소중하고,
불법 공부도 너무 소중한 거예요.
그래서 크리스천-부디스트라는 이름이 만들어졌어요.
맨해튼에 있는 유니온 신학대학에 가보면 크리스천-부디스트들이
많이들 공부하고 있고, 그 주제에 대한 연구도 활발합니다.
저도 거기서 강연을 했어요. 한편 신앙은 불교로 가지되
기독교 실천 활동이 너무 좋아서 기독교 신자가 된다면
‘부디스트-크리스천(Buddhist-Christian)’이 되겠죠.
그래도 괜찮아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미래 학문의 핵심은 융합입니다. 요즘 생물과 화학을 합쳐서
생화학이라고 하듯이 인문학과 자연과학도 융합이 되고,
종교와 과학도 융합되어 새로운 것이 나올 겁니다.
미래의 시대는 새로운 시대, 창조의 시대입니다.
지금까지처럼 분열해서 장벽을 쌓는 시대가 아니라 모든 장벽을
허물고 서로 융합해서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시대예요.
이미 시대는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여러분 머릿속은 옛날
그대로 굳어 있어요.
저는 승려이긴 하지만 불교만 고집하지 않고, 종교인이지만
종교만 고집하지 않아요. 이렇게 앞서 나가니까 여러분이
강연장에 이렇게 찾아들 오잖아요. 법륜 즉문즉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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