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3일 일요일
사진 - 2011년 중국 선종사찰순례에서
♣ 중국 선종사찰순례 (3)
절에 정법공부를 하러 온 신도들이 그 순수했던
초심(初心)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해가 갈수록
상만 높아져 주지 스님조차 까뭉개려고 작당을 한다.
차라리 절에 다니지 않으면 덜 업을 지을 텐데
참으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불자(佛子)가 날조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삼보를 비방한다 하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업을 다 어떻게 하려는지…….
내일 포항도량 방문을 앞두고
주지인 대선 스님과 통화를 하면서
나 스스로도 절 생활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
중국 선종사찰 순례를 할 때는 따분한 국내 활동을
타개하려는 나름의 또 다른 의도가 있었다.
그 의도는 맞아떨어졌다. 남화선사에서 육조 혜능 대사의
진신상을 친견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조전(祖殿)에 모셔진 육조 혜능 대사는
본래의 육신보살 그대로였다. 스님께서는
열반에 드시기 전에 ‘자성이 곧 진불(眞佛)이며,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은 한 몸’임을 설파하고,
화장도 매장도 하지 말 것을 명하셨다.
그리하여 스님의 법체에는 옻칠이 칠해졌으며,
지금의 형색 그대로 까만 법체로 다시 나투시게 되었다.
아무리 감각이 무딘 사람일지라도 이 육신보살상 앞에 서면
경탄의 전율이 일어나고, 발보리심의 기운이 저절로 솟구친다.
중생이 곧 부처라는 사실을 목도하자니 절 마당 맨땅에서
일체 상(相)을 여읜 108배가 올려졌다.
<남화선사에 모셔진 육조 혜능대사 진신상>
(사진 / 無一우학스님 - 2011년 중국 선종사찰 순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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