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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서산대사 해탈시

by 법천선생 2018. 2. 15.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구인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구인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구인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고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고 주눅 들지 마소.

세상 살이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가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 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요.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오.



외로움이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요.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자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 하리오.

줄게 있으면 주어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 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뿐인 묶어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펴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다 있는 것.

잠시 대역 연기하는 것일뿐.

슬픈 표정 짖는다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 표정 짖는다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에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살고 오고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