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이 곧 목숨을 거두려 할 때는 바로
범부ㆍ성인ㆍ사람ㆍ 귀신 가운데 어떤 길로
갈 것인지 판가름나는 (마치 실 한 오라기로
만 근을 끄는 것처럼) 아주 위태롭고 중요한
때이기 때문에 오로지 부처님의 이름(염불)으로
그의 신식(神識)을 이끌어 주어야지 절대로
씻거나 옷을 바꿔 입히거나 누운 자리를
옮겨서는 안 됩니다.
아픈 사람이 어떻게 앉아 있거나 누워 있더라도
그대로 놔두어야지 조금이라도 옮겨서는 안 되고,
또한 상대를 보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울어서는 안 됩니다.
이때는 몸을 스스로 가눌 수가 없기 때문에 한 번
움직이면 손발이나 몸뚱이가 모두 부러지고 끊어져
꼬아놓은 것 같은 아픔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아프면 화나는 마음이 생겨 염불을 그만두게 되기
때문에 화나는 마음에 따라가 대부분 독사 같은
부류에 떨어지게 되니 더할 나위 없이 두려운 일인 것입니다.
단지 몹시 슬피 우는 것을 보면 정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 염불을 그만두기 때문에 그 정과
사랑하는 마음을 따라가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해탈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 가장 이로운 것은 한마음으로 염불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고 가장 해로운 것은 망령되이
(아픈 사람을) 움직이거나 우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습니다.
만일 망녕되이 움직이거나 울어서 성내며 원망하는
마음이나 정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극락 가서
태어나겠다는 생각이 하나도 없어져 버립니다. 33쪽
또 사람이 죽으면 따뜻한 기운이 아래서 위로 올라가면
(좋은 길, 선도善道에) 다시 태어나는 모습이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나쁜 길로, 악도)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정수리에 (따뜻한 기운이) 있으면
성인으로 태어나고, 눈에 있으면 하늘에서 태어나고,
사람은 심장, 아귀는 배, 짐승은 무릎에서 (기운이) 떠나고,
지옥(으로 떨어지는 사람은) 발바닥으로 기운이
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온힘을 다해 도움염불을 하면 저절로
서방(극락)으로 바로 가서 태어나는 것이니 절대로 자주
살펴봐서는 안 됩니다.
신식이 아직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극을 받아 급격하게
움직여 마음에서 번뇌와 괴로움이 생겨나면 극락 가서
태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그릇된 허물은 실로 그지없고 가엾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간절하게 염불만 하시고 따뜻한 기운이
어디에 있고 어디에서 식었는지 살펴보지 말기 바랍니다.
자식된 도리란 이런 일을 마음에 두어야지 참으로 효도를
하는 것입니다.
만일 갖가지 세속적인 인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면 어버이를
괴로움의 바다로 거리낌 없이 밀어 넣는 것이며, 아무것도
모르는 보통 사람들의 요구대로 하여 뭇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것이 효도를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효도란 나찰녀의 사랑과 똑같은 것입니다.
경전에 이르길, “나찰녀가 사람을 잡어먹으며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너를 잡아먹는다.’고 말했다.”고 했는데,
바로 그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의 효행도 이런 것입니다.
어버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잃고 괴로움을 얻게 한다면
어찌 나찰녀의 사랑과 똑같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35쪽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인정을 다 끊으라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마다 돌아가신 분은 (극락)가서 태어나고, 살아 있는
사람은 복을 받는 실질적인 길을 찾아서 마련하시라는 것입니다.
효성 깊고 슬기로운 자손들이 부모 사랑을 제대로 완수하도록
한 마디 간절한 마음을 이야기하다 보니 말이 너무 격렬했는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어버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잘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정성안천생(頂聖眼天生)이란 사람의 기운이 이미 끊어져 온몸이
차가운데 머리의 정수리에만 열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서,
반드시 범인(凡人)을 벗어나 성인(聖人)이 된 것으로 나고
죽는 것을 벗어난 것입니다.
안천생(眼天生)이란 만일 눈과 이마에만 열이 있으면 천도(天道)에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인심아귀복(人心餓鬼腹)이란 심장 있는 곳만 열이 있으면 인도(人道)에
태어난다는 것이고, 배에 열이 있으면 아귀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축생슬개이(畜生膝蓋離)란 것은 무릎에만 열이 있으면 축생도(畜生道)에
태어난 것을 말합니다.
지옥가판출(地獄?板出)이란 발바닥에만 열이 있으면 지옥도(地獄道)에
태어난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살았을 때 지은 좋고 나쁜 두 가지 업에서 생긴 것이
죽음에 이르러 나타나는 것이지 어떤 다른 힘이 꾸민 거짓이 아닙니다.
이때 만일 아픈 사람이 지극한 정성으로 염불할 수 있고, 또 집안의
가족과 도반들이 도움염불을 하면 반드시 업을 지니고 (극락) 가서
태어나 범인을 벗어나 성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징험을 찾아보려고 하다가 일을 그르치게 되니 절대로 함부로
실험해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주 간곡하게 당부합니다.
아주 간곡하게 빌어마지 않습니다.
-우리말 옮김 보정 서길수 거사 38쪽
http://cafe.daum.net/mujuseonwon/DDpp/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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