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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감사훈련

감사할 이유, 문인귀 시인

by 법천선생 2018. 7. 14.


당신은 밤을 통해

우리에게 꿈을 꾸도록 하십니다

 

밤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은하의 흐름에 배를 띄우고

달을 맞는 싱그러운 꿈을

가지도록 말입니다

 

은하에서 길어 온 풀잎

하나 하나에까지

온 세상 흩뿌려 맺힌

이슬로 아침 햇살은

더욱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아이의 고운

보조개가 패이며

커튼을 젖히는 내 이마에

와 부딪는 건강한 하루가

가벼운 발걸음을

시작하게 합니다

 

당신이 손수 빚어

만드신 세상이기에

공평하신 당신의 호흡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누가 씨앗을 뿌려도

생명의 대를 잇게 하는

바로 그 신비한 진리는

우리의 가슴에 새로운

씨앗이 되어 움을 트게 합니다

 

젊은 여름 날 철없이

나대는 발길 앞에서

당신은 김을 매십니다

 

돌멩이를 집어내십니다

그리고 조용히 물꼬를 대어

당신이 바라는

형상을 빚을 수 있게

가슴을 촉촉이 적셔 주십니다

 

이제 우리의 모습이

영글어 지고 바램의 결실로

매듭지어질 때 당신의 공의는

낫을 대십니다

 

가라지는 골라 불에

던지십니다

알곡이 된 성숙한 삶은

당신의 품안에 거두십니다

 

한 톨 한 톨 다시

씨앗이 되는 기쁨을

우리게 내리시는

당신의 섭리를

노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인귀·시인,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