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은 제자들을 불러 놓고 눈앞에 있는
이 컵에서 어떻게 공기를 조금도 남기지
않고 다 뺄 수 있는지의 방법을 물었다.
어떤 제자가 '컵속의 공기를 공기 펌프로
빼면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때 스승은 '그렇게 하여 진공이 되면,
컵이 바로 깨집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여러가지 수많은 빗나간 대답들이
있은 다음에 스승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주전자를 들고서는 컵에 물을 가득 부었다.
'자 보세요. 공기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탄복할 때,
스승은 '수행자가 스스로의 생활에서 공기를
빼려고 하듯이 자기의 힘으로 업장을 모두
다 소멸하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하며,
'오로지 스승이나 부처의 불력으로 들어가게
되는 출입문인 자비심이 가득함에 의한 법희충만이
가득하게 채워짐으로 업장을 모두 다 소멸하고
생전 해탈을 이룰 수 있는 열반으로 가게 된다'고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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