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기장이를 사오는 비유
옛날 어떤 바라문 종족의 스승이 큰 잔치를
베풀기 위해 그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잔치에 쓸 질그릇이 꼭 필요하다.
너는 나를 위해 시장에 나가 옹기장이 한 사람을
품값을 지불하고 데려오너라.”
그 제자는 옹기장이 집으로 갔고 그때 어떤
사람이 나귀에 질그릇을 싣고 시장에 팔러
가다가 잠깐 사이에 나귀가 그릇을 모두 깨버렸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슬피 울며 괴로워하였다.
제자가 그것을 보고 그에게 물었다.
“왜 그리 슬퍼 탄식하고 괴로워하십니까?”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여러 해 고생한 끝에,
비로소 그릇을 만들어 시장에 나가 팔려 하였는데
이 사나운 나귀가 순식간에 내 그릇들을 모두 깨버렸습니다.
그래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그때 제자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이 나귀야말로 참으로 훌륭한 동물입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든 것을 잠깐 사이에 모두
깨버렸으니 말입니다. 제가 이 나귀를 사겠습니다.”
옹기장이는 기뻐하며 곧 팔았다.
제자는 그 나귀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자, 스승이 물었다.
“너는 왜 옹기장이를 데려오지 않았느냐?
그리고 그 나귀는 무엇에 쓰려고 하느냐?”
제자가 대답하였다.
“이 나귀가 저 옹기장이보다 훌륭합니다.
옹기장이가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든 질그릇을 이 나귀는
순식간에 모두 깨버렸습니다.”
그때 스승이 말하였다.
“너는 매우 미련하고 아무 지혜가 없구나.
지금 이 나귀는 부수는데는 적당하지만 백 년을 두어도
그릇 하나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출처] [불교설화] 백유경 “옹기장이를 사오는 비유”|작성자 KBB불교방송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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