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달은 스승은 어느 날 진리를 배우러
아주 멀리서 온 신실한 제자에게 말했다.
"일 년 후, 자네가 명상을 아주 잘하고
좋은 성과를 얻었을 때 나를 보러 오게나.
명상수행을 하고 돌아오거든 우선 강에서
세 차례 목욕을 하고 깨끗이 씻은 후에
여기 이 아쉬람으로 오게나.
그러면 내가 자네의 수행의 결과를 보겠네."
신실한 수행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잘 따랐다.
산 속에 있는 작은 동굴을 찾아 매일 열심히
하루에 간단히 식사 한 끼만 먹고, 명상했다.
그러한 일 년이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 날,
스승은 다음 날이면 그 제자가 올 것을 알고
방을 청소하고 있던 시자에게 넌지시 말했다.
"내일 동굴에 갔던 그 제자가 돌아올 것이다.
대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도착하거든 오늘
청소하면서 모은 쓰레기들을 그에게 부어라."
물론 시자는 스승의 명을 따라야만 했다.
다음날, 스승의 말대로 정말로 그가 돌아왔을 때,
그는 이미 신성한 강에서 세 차례 목욕을 해
온 몸이 티끌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게다가 일 년 간 명상하면서 하루에 한 끼만
먹었기 때문에 누구 보아도 매우 성스러웠다.
누구라도 몇 마일 밖에서 그의 성인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아우라 였었다.
그는 얼른 스승을 만나 일 년 동안의 여러가지
자신의 수행 체험을 빨리 얘기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생각하지도 못하게 문에 들어서자마자,
시자가 그에게 갑자기 쓰레기를 부어버렸다.
그는 당장 몹시 화가 나서 시자에게 소리쳤다.
"너, 이런 엄청난 업장을 짓다니!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일 년 동안 안거하다가 이제 방금 돌아왔어!
내가 성인인지 몰라? 어떻게 감히 나한테 쓰레기를
부을 수 있어?"
그러고는 시자에게서 빗자루를 빼앗아 시자를
죽일 듯한 기세로 쫓아가며 욕설을 해 대며 갔다.
그러나, 시자가 서둘러서 그의 스승 뒤로 숨어
버렸기 때문에 그는 시자를 잡지 못하고 그냥
강가로 다시 돌아가서 몸을 씻어야만 했다.
그런 다음, 다시 스승을 보러 와서 말하기를,
"스승님, 저는 일 년 간 명상을 하고 스승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다 했습니다. 언제 제가 신을
볼 수 있을까요?"
그러자, 깨달은 스승이 조용하게 대답을 했다.
"좋아! 그러나 자네는 여전히 마음과 감정을
완전히 제대로 통제하고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
쓰레기로 이성을 잃었고 사람을 때리려고 했네.
사실 내 시자가 잘못하긴 했지만 자신을 보게나!
마치 호랑이나 독사처럼 굴면서 자네는 시자를
쫓아가서 때리려고 했어. 이런 식으로는 신을
볼 길이 없네. 동굴로 돌아가서 참회하고 일 년
동안 더 명상하게."
그러자 그 제자가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스승님, 제 무지를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확실히 바로잡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동굴로 다시 돌아가 정말 매우 진지하고
부지런히 정성을 다 하여 열심히 명상했다.
다시 일 년이 흐르고 스승은 또 시자를 불러 말했다.
"내일 그가 동굴에서 나와 목욕을 한 후 여기로
다시 올 것이다. 문에서 기다리다가 그가 들어오면
요강의 오물을 부어버려라."
지난 번에는 쓰레기였지만 이번에는 오물이었다.
옛날 사람들은 화장실이 없었기 때문에 밤에는
요강을 사용했다.
시자는 복종해야 했기 때문에 문에서 제자를 기다렸다.
그가 돌아왔을 때 시자는 요강에 있던 내용물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제자의 머리 위에다 부었다.
오물의 악취가 하도 심해서 그의 성인 향기가
몽땅 다 다 가실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던 것이다.
다시 그 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분해서 소리를 질렀다.
"너 잡히기만 하면 가루가 될 줄 알아! 그 더러운
것들을 신성한 내 몸에다 붓다니!
나는 이미 2년 동안이나 명상했다고! 하루 스물
세 시간 명상했고 하루에 한 끼만 먹었어!
그런데 감히 내게 그런 짓을 하다니!"
그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는 힘을 다해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욕설을 하며 호통을 쳤다.
하지만, 시자를 잡지 못한 채, 결국 포기하고
강으로 돌아가 다시 옷과 몸을 깨끗히 씻었다.
그리고는 다시 스승에게로 돌아가 말했다.
"스승님, 저는 스승님의 가르침에 따라 다시 일 년
동안 명상을 했고 계율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매일 저는 참깨가루와
현미, 강물만 좀 먹었습니다. 그런데 언제쯤이라야
신을 볼 수 있습니까?
스승님께서는 제가 일 년 더 명상하면 신을 볼 수
있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저는 명상한 지 이미
2년이 되었는데 왜 아직 신을 볼 수 없는 겁니까?"
"자네는 아직도 자기 마음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네.
시자가 자네 몸에 오물을 좀 부었다고 미친개처럼
날뛰었지. 그건 어제 먹은 차파티에 불과한데 말이야.
그런데 자네는 그를 쫓아가며 소리 지르고 협박했지.
성인이 그런 행동을 할 것 같나? 그런 식으로 어찌
신을 볼 수 있겠는가?"
그러자 제자는 자기 행실이 매우 부끄러워져서 말했다.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확실히 잘못을
고치겠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느덧 또 한 해가 흘렀고 이번에도 그 스승은 시자를
불러서 말했다.
"내일 동굴에서 그 제자가 돌아올 거야.
지붕으로 쓰레기와 오물을 가져가서 그가 들어오면
오물들을 부어 버리거라." 그래서 시자는 그렇게 했다.
하지만, 그때 그 제자는 마음을 조절할 수 있어서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화내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을 이미 스스로 알았다.
또 다시 뭘 뒤집어 쓰게 된다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시 목욕하는 것뿐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이번에는 제자는 오히려 시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아마도 그는 정말 마음을 조절하게 된 것 같다.
그는 겸손하게 시자에게 정중하게 존중하며 말했다.
"사형, 정말 나에게 큰 호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만일, 사형이 날 이렇게 대접해 주지 않았더라면,
난 분노와 나를 감싸던 부정적 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 정말로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는 시자에게 세 번 절을 했고 스승을 보러 갔다.
바로 그때 스승은 그에게 진짜 입문을 시켜 주었다.
아마도 이전에 스승으로부터 배운 것은 방편법이었을
것이다.
시자를 대하던 태도를 바꾸고 나서야 정식 입문을
받은 것이다.
입문식에서 그는 즉각적으로 내면의 빛과 소리를
들었으며, 신을 본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매우 기뻐했다.
-뉴스잡지 157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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