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천 겁 동안 쌓아온 보시와 부처님께
올린 공양 등 이 모든 공덕을 한 순간의
분노가 하나도 남김없이 부수어 버린다.
분노보다 더 큰 죄악은 없고 인욕보다
더 하기 어렵고 유익함이 큰 수행은 없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정말로
진지하게 인욕수행을 갈고 닦아야 한다.
내 가슴 속에 증오의 가시가 돋아 있으면
마음은 평안을 찾을 수 없고 영혼은 기쁨을
누릴 수 없으며, 밤에 편안히 잠들 수도 없다.
증오가 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미워함이
이러한 고통을 가져오게 되는 것을 알고서
물리치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착한 사람은
이번 생과 다음 생에 행복을 얻을 것이다.
고통 당함은 여러 가지 좋은 점도 있나니,
고통을 겪음으로써 교만심이 없어지게 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자비심이 생기며
그래서 악을 버리고 착함을 따르게 한다.
과거에 나는 다른 생명에게 고통을 주었으니
지금 나는 이런 고통을 되돌려 받는 것이다.
고통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어리석은 나는
고통의 원인이 되는 것에는 오히려 애착한다.
고통이 실제로 나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나는데
어찌하여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고 있는가?
지옥의 옥졸이나 칼날의 숲 등에서 우리가
받는 고통은 지난 행업의 과보로 인한 것이니,
과연 제대로 알고 누구에게 화를 낼 것인가?
나를 해치는 사람들은 나의 악업에 이끌려서
그렇게 하는데도 지옥에 가야하는 것은 그들이니,
그들을 해치는 것은 진정 내가 아니겠는가?
지금 내가 받는 고통들로 인해 나의 악업은
많이 정화된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나로 말미암아
그들은 긴 긴 고통의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에게 가해자이고 그들은
나의 은인인데 전도된 마음을 가진 나는 어찌하여
화를 내는가? 입보리행론 (入菩提行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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