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강연을 시작할 때
‘여러분 저는 사형수입니다.’라고 말을 했더니
듣는 사람들이 눈이 똥그래져서 나를 쳐다봤다.
강의 중이니 궁금하여 뭐라고 질문은 못하고
그냥 눈만 똥그래져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 뜸을 들이다가 ‘여러분들
모두도 사형수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했더니 일부 방청객들은 무슨 뜻인지 알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게 느껴졌다.
아마도 내가 사형 선고를 받을 정도로 모진
사람이거나, 정치적인 운동을 했던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온 것일 것이다.
이미 짐작은 했겠지만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했거나, 민주화 운동 때문에 사형수라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결국 죽게 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사형수라고 표현한 것이다.
사형수는 이유야 어떻든지 사형을 선고 받고는
실제 언제 죽을지 모른 상태에서 하루하루 살게 된다.
우리도 이미 죽는 것은 기정사실로 정해져 있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으니 사형수라고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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