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속담에 장례식장에 10번을 가면
성인의 경지를 얻게 된다는 속담이 있다.
횡성 새말인터체인지 부근에서 제 아내가
경영하는 네덜란드꿩만두 가게에서 항상
구석자리에 앉으셔서 만두를 빚으시던
어머니가 입원하신지 한달만에 저 하늘로
편안히 가셨다.
연세가 20년 차이로 같은 동네에 사시는
어머니, 즉, 저에게 외할머니를 두고서
말이다.
외할머니는 98세로 아직 정정하시지만
어머니는 그렇게 아쉬움을 많이 남기신채
가셨다.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녔던 일과
잠재의식과 몸이 시키는대로 어머니와
자연스럽게 2주일을 함께 지냈던 추억이
생각난다.
유난히도 올해는 텃밭을 잘 가꾸시던 어머니,
집 대문 앞에 흙이 묻어 난다고 천을 덮어
놓으셨던 어머니, 평상시 화장하는게 좋겠다고
자주 말씀하시더니 한줌의 재가 되셔서
아버지 산소 옆 숲 속에 고루 뿌려드렸다.
전에는 시골 촌놈이라는 것이 창피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니 지금은 온 강원도 교육계
사람들이 새말을 지나면 조영* 장학사,
어머니, 제 아내, 가게가 생각난다고 한다.
어머니는 어릴 때 마마를 앓으셔서 얼굴이
곰보셨고, 첫날 밤 아버지가 어머니 얼굴을
보고는 어디론가 잠시 도망을 갔었다고도
하더라.
연세가 들어서는 허리도 많이 굽어지셨지만
불초한 아들을 대하는 모습은 흡사 어미닭이
새끼들을 돌보는 것처럼 따뜻하기만 했다.
어머니! 종교, 믿음, 그 무엇보다 사랑이 최고가
아닌가?
저도 깊은 선정 삼매에 들어가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 어머니 부디 잘 가십시오.
라마스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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