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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감사훈련/대인관계론

툭하면 싸우는 부부들에겐 공통점

by 법천선생 2022. 4. 22.

결혼 전 꿈꿔왔던 이상형을 몇 십년이 지난

다음에도 고수하려고 한다.

 

누구든 이상형이 있었을 것이다. 더러는

그 이상형에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했을 테고

더러는 이상형인줄 알았지만 막상 살아보니

그것과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인 것에 실망할 것이다.

 

내가 꿈꾸던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의 배우자

이기 때문에 보듬어 안아야 하고 남의 아내, 

남의 남편에 비해 못나 보여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히 품어야 한다. 

 

결혼생활을 지탱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비난하고 훈계하는 버릇이다.

자신은 완벽한 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작은 잘못도 관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쿵 저러쿵 하며 배우자의 결점에 돋보기를

들이대니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결점없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부족하니까 결혼한다.

완벽하다면 혼자 살지 골치 아프게 같이 부대끼며 

살아야 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훈계는 어른 아이 불문하고 싫다. 그런데 부부사이를 

상하관계로 착각하여 일일이 훈계하려 들면 거북하다.

 

상대를 일깨워줘야 할 일이 있다면 자식처럼 야단치고

호통치는 방식이 아니라 조근조근 자신의 뜻을 전해야 한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보다 자신의 뜻만 굳세게

내세우고 관철시키려고 한다.

 

상대의 불만이나 아픔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불만과 아픔에만 집중한다. 이들은 양보가 없다.

 

그저 자신에게만 집중하기 때문에 늘 억울하다.

상대가 무슨 말인가를 하고 싶어해도 강제적으로 입을

다물게 하고 들을 필요조차 없는 하찮은 일로 치부한다.

그러면서 줄기차게 자신의 뜻만 옳다고 주장한다.

 

부부싸움의 원칙이 없고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다.

이들은 '너'가 내게 한 만큼, 아니 두 배 세 배로 앙갚음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로인해 온 가족이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끝장을 보고

싶어한다.

 

그게 이기는 길인줄 안다. 그런데 부부싸움은 이기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

 

더 좋은 관계로 개선해 가기 위해 싸운다는 사실을 잊으면

이기더라도 상처만 남는다. 서로 힘을 보태도 살기 힘든 세상이

다. 쓸데없이 왜 힘을 빼는가.

 

과거를 되새김질 한다.

이들에게는 과거가 잊혀진 날들이 아니다. 먼지처럼 켜켜이

쌓여있다.

 

과거는 시간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감정이거나 사실이다.

덮어야 할 사실도 낱낱이 기억하고 유쾌하지 못했던 감정들도

죄 쌓아둔다. 

 

부부 사이를 돈독히 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면 미련없이

도려내야 한다.

 

상대에게 더 관대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예단 때문일 때가 많다.

 

과거에서 벗어나시라. 먼 훗날에도 그럴 것이라고 예단하지 마시라.

현재를 살기에도 벅차지 아니한가. 일생 싸우기만 하다가 불현듯

죽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지금, 죽음의 문전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어떤 이웃처럼

말이다.

 

그들 부부도 일생 해결 안나는 싸움을 했다. 그러다 몇 달 전,

죽음을 통고받았고 어제 임종방으로  옮겨 와 세상과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일이 나나 내 배우자에게 일어나지 말란 법이 어딨는가.

지금 당장 우리 부부를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이고, 내 배우자를

위해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그런 것들만 생각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