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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감사훈련

쌀 두 가마니의 훈훈한 인정

by 법천선생 2023. 5. 4.

우리 이웃에 40 년 만에 쌀 두 가마니를

받은 이야기가 입소문을 탓다.

 

얼마전 김씨네 집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김 아무개씨 댁이냐고 묻는다.

 

아니 돌아가신 시아버지 성함이다.

몇 십 년 전에 작고 하셨는데요.

 

긴히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을 바꿔 줬더니 고향이

K마을이냐고 묻더니 그렇다고

서로 말이 오가더니 반갑단다.

 

고향사람 만나면 저리도 반가운지

한 달 전에 아버지께서 아흔두 살에

돌아가셨는데 고향에서 살던 때 쌀

두가마니를 어려웠던 시절에 빌렸는데

못 갚고 죽는 것 같다면서 내 초상

치르고 남는 돈이 있으면 지금 객지로

이사 갔지만 수소문해서 갚으라고 해서

아버님 유언으로 겨우 고향사람 통해서

전화번호를 알았다고 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이십년 전에 돌아

가셨는데- 뭘 그냥 놔두라고 하니까

선친의 유언인데 그냥 넘길 수가 없다고 한다.

 

한참 양보의 실갱이가 오가더니

쌀 두가만 받기로 합의 했단다.

 

이자까지 치면 몇 십 가마니도 될 거라면서

미안하다고 몇 번 전화 인사다.

 

사십년 만에 쌀 두 가마니를 갚겠다는 자식들

마음이 양가 모두 훈훈하게 했다.

 

며칠 후에 택배로 경기미 20키로 8포가

배달되었고 홍삼엑기스 두 박스도 보내 왔다.

 

사십년 만에 받은 쌀 두가마니 한가마니가

80 키로 그래서 20 키로 짜리로 8포다.

 

그 8 포 중 힘들게 사는 이웃에 경로당 등에

5포를 여러 곳에 나누어 주고 3포를 떡 만들어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자고 했단다.

 

그래서 그 쌀로 떡을 해서 집집마다 나누어

먹었다 모두 떡 먹으면서 감탄을 했단다.

 

돈으로 치자면 지금 쌀 두가마니 시세로

40만원도 못되지만 40 년 전엔 엄청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그 쌀 두가마니 값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한다.

그 떡을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정말로

보기 드문 아름다움이 라는 생각이 든다.

 

 -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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