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에 40 년 만에 쌀 두 가마니를
받은 이야기가 입소문을 탓다.
얼마전 김씨네 집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김 아무개씨 댁이냐고 묻는다.
아니 돌아가신 시아버지 성함이다.
몇 십 년 전에 작고 하셨는데요.
긴히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을 바꿔 줬더니 고향이
K마을이냐고 묻더니 그렇다고
서로 말이 오가더니 반갑단다.
고향사람 만나면 저리도 반가운지
한 달 전에 아버지께서 아흔두 살에
돌아가셨는데 고향에서 살던 때 쌀
두가마니를 어려웠던 시절에 빌렸는데
못 갚고 죽는 것 같다면서 내 초상
치르고 남는 돈이 있으면 지금 객지로
이사 갔지만 수소문해서 갚으라고 해서
아버님 유언으로 겨우 고향사람 통해서
전화번호를 알았다고 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이십년 전에 돌아
가셨는데- 뭘 그냥 놔두라고 하니까
선친의 유언인데 그냥 넘길 수가 없다고 한다.
한참 양보의 실갱이가 오가더니
쌀 두가만 받기로 합의 했단다.
이자까지 치면 몇 십 가마니도 될 거라면서
미안하다고 몇 번 전화 인사다.
사십년 만에 쌀 두 가마니를 갚겠다는 자식들
마음이 양가 모두 훈훈하게 했다.
며칠 후에 택배로 경기미 20키로 8포가
배달되었고 홍삼엑기스 두 박스도 보내 왔다.
사십년 만에 받은 쌀 두가마니 한가마니가
80 키로 그래서 20 키로 짜리로 8포다.
그 8 포 중 힘들게 사는 이웃에 경로당 등에
5포를 여러 곳에 나누어 주고 3포를 떡 만들어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자고 했단다.
그래서 그 쌀로 떡을 해서 집집마다 나누어
먹었다 모두 떡 먹으면서 감탄을 했단다.
돈으로 치자면 지금 쌀 두가마니 시세로
40만원도 못되지만 40 년 전엔 엄청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그 쌀 두가마니 값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한다.
그 떡을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정말로
보기 드문 아름다움이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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