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원도 춘천 봉의산 기슭에 있었던
집에서 8남매 중 가운데인 넷째로 태어났다.
1950∼60년대 당시에는 어렵지 않은 집이
드물었지만 우리 집은 그중에도 어려웠다.
방 한 칸짜리 초가집에 열 식구가 살았다.
농지는 전혀 없었으니, 산을 돌아가면 있었던
곳을 개간하여 옥수수와 감자를 심었고
겨우 내내 감자를 섞은 옥수수밥만 먹었다.
옥수수와 감자마저도 떨어지면 정부에서
주는 다른 나라 원조 받은 밀가루로 연명했다.
밀가루를 담았던 포대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신발도 없었으니, 나의 어린 시절은 한마디로
표현해 가난이 아니라, 절망, 그 자체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막노동과 용접 일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다 지금 같이 사는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했으며, 결혼
전에는 유치원 교사를 했고, 결혼 후에는 돈 없는
나를 대신해 놀이방을 운영하며 돈을 벌었다.
그러다가 너무나 힘들고 지쳤는지 아내가 모든
일을 그만두겠다고 하면서 200만원이 든 통장을
하나를 나에게 내밀며 당신이 책임지라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200만원을 자본금으로
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고민하고 고민하다 중고 스낵카를 사서 길거리에서
토스트를 팔기 시작한 것이 내 사업의 시작이었다.
경험은 없었다. 노점상은 그 자체 불법이었다.
경쟁업체라고 할 수 있는 주변 상인들과 거리의
깡패들도 그냥 보고 있지 않았다.
더구나 나는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져서 당시
사람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는 처지였다.
주문받고 계산하고 토스트를 구워서 건네는 모든
과정이 모두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해야 하는 일인데도
내겐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어렵기만 하던 노점상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연간 매출 1억원을 달성하면서 대박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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