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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감사훈련

우정이 감동을 불러오는 순간

by 법천선생 2024. 3. 1.

몇년 전 이맘때쯤 절친했던 지인의 딸

결혼식에 참석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인은 안타깝게도 몇년 전에 세상을

떠나신 분이었습니다.

늦게 얻게 된 외동딸을 소중히 키우며

행복한 삶을 살아온 딸 바보였던 지인은
그만 암에 걸려 몇 년간을 투병생활을

하다 딸의 결혼식도 못보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혼자서 하객을 맞이하고 있는

신부의 어머니를 보게되자 웬지 마음이 

짠하고 아팠습니다.

그런데 예식장을 들어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예식장이 고인의 고등학교 친구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례자도 친구였고 사회자도 친구였습니다.

짧은 주례사가 끝나자 곧바로  축하송

순서가 있었는데 신부 아버지 친구들이

모두 앞으로 나와  "라나에로스포" 가

부른 옛날 노래인 "사랑해"  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 쌍의 예비 부부를 에워싸고 노래를

부르는 친구들은 비록 실력은 부족했지만
모두 함께 열심히 불러 주었습니다.

신부는 계속 울고 있었고 신랑의 부모님들도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고 특히 신부의

어머니는 고개를 떨군 채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신부의 눈물을 신랑이 살며시 닦아 주었습니다.
후렴 부분에서는 하객들 모두 따라 부르며

예비 부부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친구들은 한 목소리로

크게 외쳤습니다.

"사랑하는 우리의 딸 ㅇㅇ야! 앞으로

엄마 아빠처럼 잘 살아야 한다!
친구야! 이젠 걱정말고 편히 쉬게나 !"

커다란 감동이 밀려오자 어느덧 제

눈시울도 저도 모르게 붉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때까지 수많은 결혼식을 참석했지만

그날만큼 기억에 남는 멋진 결혼식은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우정에 놀랐고 그들의 사랑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지인이 돌아가신지 몇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들은 친구와의 우정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남은 가족에게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친구들이 하나씩 둘씩

사라지고 있었지만 남은 친구들은 꾸준히

함께 모여 마치 친구와 같이 있는 것처럼
진정한 우정을 나누며 살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